국ㆍ공립대 총장과 사립대 총장들이 모두 교육인적자원부에게 등을 돌렸다. 교육부가 추진하고 있는 국립대 법인화와 개정 사립학교법 때문이다. 12일 자리를 함께 한 총장들은 이 같은 입장을 정리, 김진표 교육부총리에게 밝혔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이날 150여개대 총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대 인문사회 멀티미디어 강의동에서 ‘2006학년도 정기총회 및 총장 회의’를 열어 국립대 법인화 및 개정 사학법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양대 사안이 불거진 이후 대학 총장들이 한자리에 모이기는 처음이다.
국립대 총장을 대표해 주제발표에 나선 김달웅 경북대 총장은 “법인화 추진 대학에 특별한 재정지원을 함으로써 ‘당근을 통한 강제적인 추진’ 인상을 주지 말아야 하고, 이해관계자 의견을 반영한 뒤 입법을 해도 늦지 않다”며 개선 방향도 주문했다.
김성영 성결대 총장은 개정 사학법을 난타한 뒤 “개방형 이사제 등 독소조항을 완전 삭제한 재개정안을 사립대총장협의회가 중심이 돼 입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ㆍ공ㆍ사립대총장들은 회의를 마친 뒤 가진 김 부총리와의 대화에서 ‘선(先) 여건 마련, 후(後) 법인화 추진’ ‘개정 사학법의 재개정’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각 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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