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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 생태 재앙까지 초래…개구리가 죽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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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 생태 재앙까지 초래…개구리가 죽어간다

입력
2006.01.13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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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가 세계 곳곳의 기상 이변을 낳는데 그치지 않고 생태재앙까지 일으키고 있는 사실이 조사를 통해 드러났다.

확인된 재앙은 일단 온난화에 따라 국지적으로 습지 균류(fungus)가 과잉 번식하고, 치명적 균류에 감염된 해당 지역의 양서류가 급격히 멸종하는 단계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를 “빙산의 일각”이라며 온난화로 보다 광범위한 생태재앙이 진행 중일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놓고 있다.

12일 과학저널 네이처에 따르면 코스타리카를 비롯한 중남미 산기슭이나 습지의 진균류가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온 상승으로 최근 급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리고 이들 가운데 일부 치명적인 균류가 현지 양서류에 감염되면서 개구리를 비롯한 양서류 종이 급감하고 있다. 지구 온난화가 자연 생태계 파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코스타리카 몬테베르데 산림보호연구소의 생물학자 알랜 파운드 박사는 네이처에 실은 논문을 통해 “중남미에 주로 서식하고 있는 아텔로부스류(類) 얼룩무늬 개구리 110종 가운데 1980년 이래 3분의 2가 멸종했다”고 밝혔다.

그는 “얼룩무늬 개구리종의 멸종위기 배경에는 이 지역에서 과잉 번식한 진균류 가운데 치명적인 키트리드(Chytrid) 세균의 감염이 원인으로 이 지역의 생물다양성 보호를 위한 대처 노력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파운드 박사는 특히“산 기슭이나 습지의 균류가 기온상승으로 번식력이 커지면서 개구리들을 빠르게 감염시키고 결국은 멸종위기로 몰고 있다”고 덧붙였다.

파운드 박사의 이번 논문발표로 진균류의 번식이 고온 상태보다는 저온에서 더 활발한 것으로 알려진 통설은 깨지고 말았다.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온상승은 구름이나 안개가 끼기 쉬운 산 기슭의 온도를 높이고 밤에는 온실효과를 촉진해 세균들의 번식을 촉진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조사는 코스타리카 등 중남미 열대 산림지대의 개구리 서식지에만 국한된 것으로 지구 온난화 폐해를 보여주는 빙산의 일각이라고 파운드 박사는 덧붙였다.

장학만 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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