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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수 기자회견/ '무균돼지'로 설익은 성과 또 흘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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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수 기자회견/ '무균돼지'로 설익은 성과 또 흘리나

입력
2006.0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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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교수는 12일 기자회견을 통해 인간의 면역 유전자가 주입된 무균 미니돼지에서 체세포 복제 배아 줄기세포를 확립했다며 다시 한번 원천기술 보유를 주장했다. 하지만 돼지의 줄기세포가 만들어졌다는 주장은 논문을 통한 과학적 검증을 거친 것은 아니어서 얼마나 객관적인 주장인지는 평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황 교수팀은 2003년 2월 인간의 면역유전자(hDAF)를 주입해 미니돼지를 만들어 3차례에 걸쳐 6마리가 분만됐으나 수일 후 모두 폐사했다고 밝힌 적이 있다. 하지만 이날 회견에서는 이렇게 만들어진 미니돼지의 체세포를 복제, 여기서 줄기세포를 추출했다는 것이다. 2003년에도 돼지 폐사 사실만 보도됐을 뿐 논문이 나오지는 않은 상태다.

황 교수는“돼지 체세포복제 줄기세포의 배양과정은 인간 체세포 배아 줄기세포의 배양과정과 거의 완벽할 정도로 동일하기 때문에 큰 의미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간 복제배아 줄기세포 원천기술이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우리 자체팀만으로도 다른 국내외 연구팀과 공동연구해 인간 복제배아 줄기세포 연구를 했다면 몇 개라도 환자맞춤형 줄기세포를 만들 수 있지 않았을까 후회가 된다”고 미즈메디병원에 줄기세포 실패의 책임을 떠넘겼다. 하지만 돼지 줄기세포를 만든 것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인간의 복제배아 줄기세포 연구와 직접적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한 방송사는 황 교수팀이 제공한 돼지 줄기세포와 체세포의 DNA지문 분석과정을 취재, DNA가 일치했다는 결과를 얻었다. 그러나 인간유전자가 주입됐는지, 줄기세포가 맞는지 여부는 검증하지 않았다.

황 교수는 또 “스너피를 뛰어넘는 특수동물 복제에 성공, 유수의 저널에 논문을 투고했다”고 밝혔다. 특수 동물은 개와 가까운 늑대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 역시 아직 논문이 검증을 거쳐 발표되지 않은 상태다.

일각에서는 황 교수가 줄기세포 논란의 본질과는 무관한 설익은 연구성과를 흘려 다시금 원천기술 주장으로 여론을 유리하게 이끌어가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김희원 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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