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삼성생명의 포워드 변연하는 동료 선수들 사이에서 ‘황비홍’으로 불린다. 생김새가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진 별명이지만 머리를 바짝 올린 채 코트를 종횡무진 다부지게 누비는 것을 보면 흡사 펄펄 나는 황비홍을 보는 것 같다.
변연하는 11일 용인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천안 국민은행과의 홈 경기에서도 그랬다. 상대 수비를 꼼짝 못하게 하는 완벽한 속임 동작에 이은 과감한 골밑 돌파와 기회만 나면 여지없이 림을 깨끗하게 통과시키는 고감도 3점슛. 게다가 번개 같은 가로채기까지. 30점에 4개의 스틸을 기록한 변연하는 승부가 엎치락뒤치락 안개 속으로 빠져들던 4쿼터에서 무려 12점을 쓸어 담아 팀의 79-78, 짜릿한 1점차 승리를 이끌었다. 탄젤라 스미스(18점 10리바운드) 박정은(14점)도 맹활약한 삼성생명은 3연패에서 탈출했다. 신나게 5연승을 달리던 국민은행은 3연패에 빠지게 됐다.
삼성생명은 4쿼터 들어 국민은행의 정선민(22점)과 티나 톰슨(34점 12리바운드)에게 잇따라 골을 내주며 65-65로 동점을 허용했다. 변연하의 활약은 이때부터 시작됐다. 저돌적인 골밑슛으로 전세를 뒤집은 변연하는 이어 자유투 3개와 2점슛 1개, 3점포 한 방을 터트리며 승부의 추를 삼성생명 쪽으로 가져왔다. 삼성생명은 막판에 77-78로 역전당했지만 종료 28초전 박정은이 깨끗한 미들슛을 성공, 승리를 지켰다.
안산 신한은행은 광주 신세계를 78-69로 누르고 6승2패를 기록, 국민은행(5승3패)을 2위로 밀어내고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신한은행은 타즈 맥윌리엄스(29점 24리바운드)와 강지숙(20점 5리바운드)이 맹활약했다.
김일환 기자 kev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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