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시설 봉인을 제거하고 핵연료 연구활동을 재개한 이란이 이미 우라늄 농축 작업에 돌입했다고 마이니치(每日)신문이 이란 핵에너지 관계자 등을 인용해 11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이 관계자는 “중부 나탄즈 지하핵시설에서 우라늄 농축이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는 나탄즈 시설에서 조립한 원심분리기 1,000기 중 일부에 6불화 우라늄을 주입하고 회전실험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신문은 또 “이란은 별도로 3,000~5,000기의 추가 원심분리기를 준비하고 있다”며 “현재 수준은 농축 비율이 낮은 소규모 실험이지만 농축 작업을 거듭함으로써 핵연료용, 나아가 무기용 고농축 우라늄을 획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어 “이란이 2개월 내에 대규모 우라늄 농축으로 나아가고, 그 반년 후에는 핵무기를 손에 넣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서방 소식통은 “6불화 우라늄을 분리기에 넣었다면 농축 외의 다른 작업이 아니다”고 평가했다. 이란 핵 에너지 관계자는 “이란은 루비콘강을 건넜다”고 말했다.
천연 우라늄에는 핵분열 하는 우라늄235(전체의 0.7%)와 핵분열 하지않는 우라늄238이 혼재한다. 핵연료와 핵무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원심분리기를 이용해 우라늄 235의 비율을 끌어올려야 한다.
도쿄=김철훈특파원 s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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