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동계올림픽 개최 도시인 일본의 나가노현이 올림픽 유치 당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들을 상대로 엄청난 향응을 제공했던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나가노현은 지난해 11월 작성한 자체 보고서를 통해 1991년 IOC총회 개최지 투표를 앞두고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당시 IOC 위원장에게 ‘일본도’를 선물하는 등 상당수 IOC 위원들에게 접대와 선물 공세를 퍼부은 끝에 개최권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사실은 나가노현이 보고서를 제출할 당시에는 큰 관심을 못 끌었지만 최근 미국 유타주의 솔트레이크시티 지역신문인 ‘데저릿 모닝 뉴스’가 인용 보도하면서 국제 스포츠계에 큰 파문이 예상된다.
당시 IOC는 위원들이 200달러 이상의 선물을 받지 못하도록 규정했지만 나가노 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는 선물 비용으로만 IOC 위원 1인 당 평균 5,700달러, 총 50만 달러 이상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나가노는 IOC 위원들에게 평균 4만6,500달러 씩의 접대비를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신문은 또한 게이샤부터 장식용 칼, 고가 전자제품에 이르기까지 온갖 향응을 제공한 것으로 오랫동안 의심 받아온 나가노 유치위가 IOC총회에서 개최지가 확정된 뒤 관련 기록들을 소각했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IOC가 15년 전에 발생한 나가노의 유치 비리를 조사할 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연합뉴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