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이어 대만에서도 한국 드라마 방영 제한에 나서는 등 반한류(反韓流) 움직임이 중화권에서 커지고 있다.
11일 홍콩 문회보(文匯報)에 따르면 대만 신문국 야오원즈(姚文智) 국장은 전날 입법위원회(국회)의 대정부 답변에서 “외국 드라마에 대해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 황금 시간대에 방영하는 것을 금지 또는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대장금, 풀하우스 등 대만에서 인기 방송 되고 있는 한국 드라마를 겨냥한 조치로 보인다.
이에 대해 궈쑤춘(郭素春) 입법위원은 “잘못을 시정하는 것이 지나쳐 다른 잘못을 초래할 수 있다”며 “그럴 거라면 아예 타이베이 공항을 폐쇄하라”고 비판했다. 여당인 민진당 자오융칭(趙永淸) 총무도 “나도 한국 드라마 팬”이라며 “아무리 외국 드라마라고 해도 제한 조치가 커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린중모(林重謨) 입법위원은 “한류 또한 대세로서 중시해야 하지만 신문국의 조치는 필요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야오 국장은 논란이 확산되자 “대만의 영화.TV 산업 보호를 위해 이 방안을 아이디어 차원에서 생각한 것 뿐”이라며 “최종 결정 단계는 아직 아니다”고 말했다.
앞서 중국의 TV 라디오 영화 등 매체를 통제하는 광전총국(廣電總局)은 최근 올해 한국 드라마 방송량을 지난해 대비 최대 50%까지 축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영 CC TV도 해외 드라마의 수입선을 다변화하겠다고 밝혀 한국 드라마 수입을 줄이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홍콩=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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