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간 불교평론 주간인 조성택(49) 고려대 교수가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을 포함한 불교계의 황우석 교수 지지를 공개 비판했다.
조 교수는 다음주 초 출간 예정인 이 잡지 2005년 겨울호 권두언에서 “연구 성과 조작과 날조가 명백한데도 원칙 없이 감싸는 것은 옳은 종교인의 모습이라 할 수 없다”며 “불교계 일각에서 황 교수에게 보내는 지지와 믿음은 의아하다 못해 기이한 현상”이라고 꼬집었다.
조 교수는 특히 지관 스님의 최근 발언 중 “어떤 종교는 성체 줄기 세포는 괜찮고 황 교수 연구는 안 된다고 반대를 하는데, 서양윤리에 구애 받아서 안 된다“ ”일단 황 박사는 한국 국민이며, 한국국민이 어떤 분야이든 남보다 앞서 나간다면 박수를 쳐줘야 한다” 등 황 교수 관련 대목을 거론, “한국 불교를 대표하는 공직 직함을 가진 ‘어른’의 입장 개진은 불교계의 공식 입장으로 여겨지고 있는데 이들 발언은 듣기에 따라 결과만 좋으면 과정을 무시해도 좋다는 오해를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 교수는 촛불 시위, 지지 법회 등 황 교수에 대한 불교계의 잇단 지지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조 교수는 “황 교수를 지지하는 불교인들은 ‘불교는 기독교와 다르다’는 입장에서 출발하는 경우가 많고 ‘요익중생’(要益衆生ㆍ중생에게 이익을 줌) 등의 교리를 그 근거로 삼고 있는데, 이는 보편적 설득력은 물론 불교 내의 설득력도 얻기 어렵다”고 말했다.
박광희기자 kh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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