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10일 중국을 전격 방문했다.
김 위원장은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등 중국 지도부와 북핵 문제, 6자 회담, 미국의 대북 금융제재, 중국의 대북 경제지원 문제 등을 논의한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6시(한국시간 오전 7시) 전후해 특별 열차 편으로 북중 접경의 중국 도시인 단둥(丹東)을 거쳐 중국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베이징(北京) 도착은 확인되지 않았으며 방중 사실이 사전에 알려지는 바람에 상하이(上海) 다롄(大連) 등 다른 대도시로 향했다는 관측이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 극비로 추진됐던 방중이 언론에 노출돼 보안문제가 제기되면서 베이징 아닌 지역이 첫 행선지가 될 가능성이 다분하다”고 말했다. 이와 맞물려 3박 4일로 알려진 김 위원장의 방중 일정도 다소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
김 위원장은 2001년 방중 당시에도 상하이를 방문한 뒤 베이징을 찾았다.
김 위원장은 금명간 있을 후 주석과의 회담에서 미국의 대북 금융제재를 풀기 위해 중국의 도움을 요청하고 후 주석은 금융제재 문제와 6자 회담을 분리 대응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북한의 6자회담 조기재개 노력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교착 상태인 6자 회담이 김 위원장의 방중을 계기로 돌파구를 마련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김 위원장과 후 주석은 또 올해가 중국 1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의 첫해인 점을 감안, 향후 5년간 중국이 북한에 지원할 식량 중유 비료 등의 규모를 정하고 북한이 필요로 하는 생필품 공장 등을 중국이 지어주는 방안도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2004년 4월 이후 1년 9개월 만에 방중한 김 위원장은 1983년, 2000년, 2001년 등 이번까지 모두 5차례 중국을 찾았고, 후 주석은 국가주석 취임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10월 평양을 방문한 바 있다.
쿵취안(孔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김 위원장의 방중 확인을 요청 받고 “중국과 조선은 고위층 상호방문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으며 작년 10월 후 주석의 조선방문도 이런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영섭 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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