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ㆍ기아자동차그룹 회장이 최근 환율급락 등 경영여건 변화에 대응, 어떤 경영환경 악화에도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상시 수익경영 체제’ 구축을 지시하고 나섰다.
현대차는 이러한 ‘상시 수익경영 체제’를 통해 올해 내수와 수출, 해외공장 등을 포함해 모두 268만9,000대의 자동차를 판매하고, 매출액도 전년 대비 18.8% 증가한 41조4,000억원을 달성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기아차의 올해 매출 목표액 21조원과 계열사 매출 목표액 37조원을 합할 경우 현대ㆍ기아차 그룹의 총 매출액은 100조원에 달할 예정이다.
10일 현대ㆍ기아차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최근 신년사와 경영전략회의 등을 통해 “지금처럼 대내외 환경이 불확실한 상황에선 무엇보다 대응책을 철저히 마련해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환율 하락과 유가 상승에도 수익을 낼 수 있는 ‘상시 수익경영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또 “최근 대내외적으로 현대차의 품질 및 브랜드 가치가 향상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절대 자만하거나 안주해선 안될 것”이라며 “아무리 품질이 좋아지고 브랜드 가치가 높아져도 정작 회사가 수익을 내지 못한다면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유노 현대차 재경본부 상무도 이날 서울 여의도 증권거래소에서 열린 ‘2006년 사업계획 설명회’에서 “환율 환경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나빠졌다”며 “수출 다변화와 현지생산 확대 등을 추진하고 달러 결제 비중도 현재 70%에서 60% 수준까지 낮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의 최근 이 같은 움직임은 환율 급락에 따라 비상관리 경영을 강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이날 설명회에서 올해 내수 판매 대수를 지난해에 비해 10.6% 증가한 63만대로 제시했다. 또 수출은 전년보다 0.5% 증가한 113만7,000대, 해외공장 판매는 2005년 대비 44.9% 늘어난 92만2,000대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체 자동차 판매량은 작년보다 15.1% 많은 268만9,000대에 달할 전망이다.
현대차는 국내공장 매출 30조원, 해외공장 매출 11조4,000억원을 달성하기위해 국내시장에서 아반떼XD 후속 ‘HD’(개발 프로젝트명)와 테라칸 후속 ‘EN’ 등을 출시하고 미국 등 해외에선 미니밴과 신형 싼타페, HD 등을 선보이기로 했다.
한편 현대차는 올해 내수 평균 판매가를 1,960만원으로 작년보다 9.6%, 수출은 1만1,800달러로 4.4% 높이기로 했다.
박일근 기자 ik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