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이 10일 브라질이 30년간 이룬 대체연료(에탄올) 개발 성과를 소개했다. 에탄올의 상업화와 연안 유전개발 덕에 브라질은 에너지 독립이 기대된다고 이 신문은 내다봤다.
브라질에서 에탄올 생산가는 리터당 25센트로 휘발유 국제가인 40센트의 절반 수준이다. 낮은 가격 덕분에 에탄올은 차량연료 소비의 20%를 차지한다. 또 시판차량 10대 중 7대가 에탄올을 함께 쓰는 다연료 차량이다.
브라질이 에탄올 개발에 나선 것은 1973년 1차 오일쇼크가 계기였다. 당시 에너지의 80%를 해외에 의존하던 브라질은 오일쇼크로 외화 40%를 원유수입에 쏟아 부었고 경기침체에 빠졌다. 이후 브라질은 휘발유를 에탄올로 대체 사용토록 정책을 입안, 80년에는 대체율을 25%까지 끌어올렸다.
에탄올 생산기업에 저리융자를 해주며 효율성을 높이는 연구에도 박차를 가했다. 과학자들은 사탕수수 DNA를 해독하며 저항성이 강한 품종을 개발, 사탕수수 생산량을 75년 1헥타르당 2,000리터보다 3배 이상 증가시켰다.
정부는 소비촉진을 위해 에탄올의 세금을 휘발유의 리터당 42센트보다 훨씬 낮은 9센트로 책정했다. 79년부터 90년대 중반까지 이런 각종 지원에 들어간 자금은 160억 달러에 달했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