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형 펀드 비중 늘리고 예ㆍ적금 비중을 줄여라.’
고액 자산가들을 주로 상대하는 은행과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들이 주목하는 올해 유망 재테크 수단은 무엇일까? 하나금융지주는 10일 계열사인 하나은행 PB 50명과 대한투자증권 PB 50명 등 총 100명의 PB를 설문 조사한 결과, 올해 가장 유망한 재테크 수단 1위에 ‘주식형 펀드’가 꼽혔다고 밝혔다.
‘올해 최고의 수익률이 기대되는 재테크 수단’에 대해 대투증권 PB 43명(86%)과 하나은행 PB 40명(80%)이 ‘주식형 펀드’를 꼽아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두 회사를 합쳐 ‘주식 직접투자’를 추천한 PB는 12명, ‘부동산’ 2명, ‘실물펀드 등 기타 수단’이 3명이었다. ‘예ㆍ적금’과 ‘채권형 펀드’는 단 한 표도 얻지 못해 그동안 서민들의 대표적 재테크 수단으로 사랑 받아온 확정금리형 상품 선호도가 급락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두 자릿수 이상의 수익률이 기대되는 금융상품’(복수응답)의 경우에도 ‘거치식 주식형 펀드’와 ‘적립식 주식형 펀드’가 각각 92표를 얻어 동률 1위를 기록했다.
이어 ‘부동산 펀드’와 ‘주가연계증권(ELS)’이 4표씩, ‘채권혼합형 펀드’가 2표를 얻었다. ‘최근 개인적으로 가입한 금융상품’(2가지 선택)에서도 90%의 PB가 ‘주식형 펀드(적립식 포함)’라고 답해 최근의 증시 열풍을 실감나게 했다.
‘가장 비중을 늘려야 하는 재테크 수단’에 대해서도 대투증권 PB 42명(84%)과 하나은행 PB 39명(78%)이 ‘주식형 펀드’를 꼽았고, 이어 ‘주식 직접투자’ 11명, ‘부동산’ 7명, ‘채권형 펀드’ 1명, ‘예ㆍ적금’ 0명 등의 순이었다.
반면, ‘가장 비중을 줄여야 하는 재테크 수단’의 경우 ‘예ㆍ적금 등 확정금리형 상품’을 지목한 PB가 59명, ‘거주 주택 외 부동산’이 18명으로 압도적이었고, ‘채권형 펀드’ 11명, ‘주식형 펀드’ 10명, ‘주식 직접투자’ 2명 등이었다.
올해 코스피지수 전망치에 대해서는 각각 25명의 PB가 ‘1,500~1,550선’과 ‘1,550~1,600선’을 지목했고, 21명이 ‘1,600~1,650선’을 전망했다. ‘1,700선 이상’을 예상한 PB도 13명에 달했으며 ‘1,500선 미만’을 전망한 PB는 한명도 없었다.
은행과 증권사 PB들의 투자상품 선호도는 거의 비슷했지만, 재테크 원칙에서는 차이를 보였다. ‘재테크 계획 수립 때 가장 중요한 원칙’에 대해 대투증권 PB들은 22명이 ‘높은 수익률’을, 17명이 ‘안전성’을 지목한 반면, 하나은행 PB들은 30명이 ‘안전성’을, 6명이 ‘높은 수익률’을 꼽았다.
박진석 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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