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세계 시장을 주도하는 품목의 수가 우리나라의 2배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과의 수출 경쟁도 날로 심화하고 있다.
10일 한국무역협회 무역연구소의 ‘2000~2003년 한ㆍ중ㆍ일 품목별 수출성과 비교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이 기간 ‘세계 시장 주도 품목’이 17개로 한국의 8개에 비해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본은 세계 시장 주도 품목이 3개에 불과한 반면 ‘세계 시장 상실 품목’이 14개에 달했다. 무역연구소는 세계 수요가 신장되면서 수출상품 시장 점유율이 확대되는 경우 ‘주도 품목’으로, 세계 수요는 신장되나 시장 점유율이 축소되는 경우 ‘상실 품목’으로, 세계 수요가 정체되고 시장점유율도 축소되는 경우 ‘쇠퇴 품목’으로, 세계 수요가 정체되는 가운데 시장 점유율이 확대되는 경우 ‘역주도 품목’으로 분류했다.
이 분류에 따르면 2000~2003년 한국의 수출규모 상위 20개 품목은 승용차, 선박, 휴대폰 등 8개가 ‘주도 품목’으로, 전자기계부품과 인조직물 등 3개가 ‘쇠퇴 품목’으로, 자료처리기계 등 8개가 ‘상실 품목’으로, 기타 기계구 1개가 ‘역주도 품목’으로 분류됐다.
반면 중국의 상위 20개 수출 품목들은 ‘주도 품목’이 자료처리기계, 직물제의복, 완구ㆍ게임기, 휴대폰 등 17개에 이르렀고, ‘쇠퇴 품목’이나 ‘상실 품목’은 전혀 없이 ‘역주도’ 품목이 전자기계부품 등 3개에 달했다.
무역연구소 관계자는 “중국의 수출이 아직 경공업 제품 위주지만 점차 휴대폰 등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 분야까지 넘보고 있다”며 “중국과의 수출 경쟁 심화에 따라 업계의 발빠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일근 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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