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은 유비쿼터스 상품입니다.”
지난해 디지털 음악서비스 ‘멜론’으로 돌풍을 일으켰던 SK텔레콤의 콘텐츠사업본부장 안승윤(44ㆍ사진) 상무는 “이제 음악은 과거처럼 음반판매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휴대폰, 개인용컴퓨터(PC), MP3 플레이어 등 감상수단이 다양하게 늘어나면서 언제 어디서나 들을 수 있는 유비쿼터스 상품으로 진화했다”면서 “올해도 디지털 음악서비스의 인기는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경향을 일찌감치 예감한 안 상무는 2004년 11월 ‘멜론’ 서비스를 시작했다. 가요, 팝, 클래식 등 85만곡의 음악을 인터넷에 접속해 실시간으로 감상하거나 휴대폰, PC, MP3 플레이어 등으로 전송 받을 수 있는 유료 디지털 음악서비스다.
서비스를 시작할 무렵에는 불법복제 때문에 성공하기 힘들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다. 그러나 지금은 서비스 개시 14개월 만에 430만명의 회원을 확보, 성공적인 비즈니스모델로 자리잡았다. 덕분에 지난해 5월 미국 경제지 비즈니스위크는 “미국 애플의 음악서비스 아이포드를 누를 킬러 서비스”라고 소개했으며 음반업체 소니BMG의 베텔스만 회장은 SK텔레콤의 김신배 사장을 만나 “멜론은 음악분야에서 궁극의 서비스”라고 극찬했다.
안 상무는 멜론의 성공비결을 “고객 입맛에 맞는 월 정액제와 곡당 전송료 부담 등 다양한 요금방식”에서 찾고 있다. 멜론은 011 가입자가 아니더라도 월 5,000원만 내면 무제한으로 음악을 전송 받을 수 있다. 정액제가 부담스러우면 곡당 500원을 내고 필요한 곡만 전송 받으면 된다. 이를 통해 지난해 450억원을 매출을 올렸다. 저작권을 갖고 있는 음원제작자들도 곡당 이용률에 따라 수익을 할당 받기 때문에 반기는 분위기다.
안 상무는 멜론의 성공에 힘입어 올해는 디지털 음악사업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그는 “음악관련 포털사이트가 될 수 있도록 인터넷에서 우선 신곡을 발표하는 디지털 싱글 서비스와 음악웹진 멜론쥬스 등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하지만 지난해 인수한 YBM서울음반 외에 음반기획사를 추가 인수하거나 400억원 규모의 음악펀드를 확장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공개할 수는 없지만 상반기 중에 고객들이 다양한 경로로 편하게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신규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라며 “올해 멜론 가입자 1,000만명 확보가 목표”라고 강조했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