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소녀 골퍼’ 미셸 위(한국명 위성미)가 또 다시 성 대결에 나선다.
무대는 13일(한국시간) 하와이 호놀룰루 와이알레이 골프장(파70)에서 개막될 미국프로골프협회(PGA)투어 소니오픈(총상금 510만달러). 올 해 역시 후원사이자 대회 타이틀 스폰서인 소니의 초청자격으로 이 대회만 3연 연속 출전이다.
미셸 위가 남자 프로대회에 출전해 성 대결을 벌이는 것으로는 6번째. 지난 시즌까지 5차례 남자프로대회에 출전해 매번 간발의 차이로 컷 통과에 실패했지만 이번엔 올 시즌 첫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도전이어서 관심이 높다.
지난해 투어 대회 우승자만 출전한 PGA 투어 개막전인 메르세데스챔피언십이 9일 끝난 뒤 열리는 첫 오픈대회인 이 대회에는 140여명의 선수들이 실력을 겨룬다. 타이거 우즈와 필 미켈슨(이상 미국), 어니 엘스 등이 출전하지 않지만 세계랭킹 2위 비제이 싱(피지)이 대회 2연패를 노리고, 메르세데스챔피언십을 3연패한 스튜어트 애플비(호주), 짐 퓨릭 등 강호들이 즐비하다.
그럼에도 관심의 초점은 미셸 위에게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프로 전향하면서 남녀골프투어를 모두 뛰겠다고 다짐한 그의 올 시즌 첫 성대결 도전인데다 경기 장소 또한 안마당이기 때문이다. 와이알레이 골프장은 미셸 위의 집에서 15분 거리에 불과해 평소에도 자주 연습라운드를 가졌던 곳이다.
미셸 위는 이 대회에 처음 참가한 2004년 2라운드에서 2언더파 68타를 때려 PGA 투어 대회 여성 선수 최소타 기록을 남겼다. 지난 해도 강풍에 밀려 고전했지만 7개월 뒤에 출전한 존디어클래식에서는 2라운드 합계 언더파 스코어를 작성했다. 때문에 미셸 위의 컷 통과 기대는 여느 해 보다 높다. 지난 해에 비해 파워도 향상됐고 약점으로 꼽히던 쇼트게임과 퍼팅 실력도 좋아졌다. 심리분석가와 운동생리학자 등 전문가 그룹까지 가세해 심신 단련을 도왔다.
아마추어 때와 달리 이번 대회가 프로선수로서 치르는 첫 PGA 투어 대회여서인지 미셸 위의 각오도 남다르다. 미셸 위는 "모두들 내가 컷을 통과하길 바라고 있고 나도 그러고 싶다"면서 "하지만 컷 통과가 목표가 아니라 일관성있는 플레이, 그리고 언더파 스코어를 내는 것이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하지만 "이틀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날 지 모른다. 좋은 일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은연중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스윙 코치 데이비드 레드베터도 "미셸 위는 이제 드로, 페이드 등 다양한 샷을 구사할 줄 알며 그린 주변에서도 상황에 맞는 각종 어프로치 샷을 완비했다"고 말했다.
이 대회에 한국 선수로는 메르세데스챔피언십에서 샷 조율을 마친 '탱크' 최경주(나이키)가 우승 후보의 한 명으로 출사표를 냈고 위창수(테일러메이드)도 출전한다.
박원식 기자 par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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