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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교 '평양 대부흥 운동 100년' 범교단적 기념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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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교 '평양 대부흥 운동 100년' 범교단적 기념 행사

입력
2006.01.11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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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7년 1월 14일 평양 장대현 교회에 선교사, 목회자, 평양과 인근 지역에서 온 개신교 교인 등 1,500여명이 모여들었다. 당시만 해도 규모만 좀 클 뿐, 여타의 부흥회와 다를 바 없었다.

그러나 외국인 선교사들이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민족적 우월감에 사로 잡혀 한국인을 무시했으니 용서해 달라”고 기도함으로써 분위기는 돌변했다.

선교사에 이어 목회자들이 “나의 양들을 잘 돌보지 못했다”며 회개하자 신도들이 한 사람씩 일어나 자신의 과오를 울면서 뉘우쳤다. 이들은 아내를 구박하고 첩을 두고 남의 돈을 갚지 않고 폭리를 취하고 심지어 도둑질까지 했다고 고백하는 등 체면과 사회적 지위를 내던진 채 자신의 치부를 낱낱이 고백하고 하나님께 용서를 구했다.

이렇게 시작한 평양 대부흥 운동은 교회 안에서는 외국인 선교사와 한국인 신도가 묘한 갈등을 보이고 교회 밖에서는 일본이 조선 침략의 야욕의 구체화하던 암울한 그 시기, 민중이 자신의 한을 승화시켜 새로운 교회 운동, 사회 운동을 전개하는 시발점이었다. 그 뒤 서울로, 다시 전국으로 확산돼 나갔다.

이 운동은 뒤이어 한국 교회가 3ㆍ1운동에 적극 참여하는 계기가 됐고 교회 성장의 발판이 됐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로 당시 그 집회는 한국 교회사에서 일대 획을 긋는 사건이 됐다.

개신교계가 평양 대부흥 운동 100년을 앞두고 다양한 기념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범교단 모임인 ‘2007 포럼’은 내년 1월 21~23일 잠실체조경기장 등지에서 국내외 개신교인 8,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평양 대부흥 100 주년 기념 세계 대회’를 열기로 결정했다.

22~24일 성남 분당 새벽월드평화센터에서 열리는 ‘2006 서울 성령 복음화 대회’는 그 준비 작업이다. ‘성령이시여, 생명과 평화를 주소서’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 대회는 오정현 사랑의교회 목사, 송병기 뉴욕 목양교회 목사, 김상복 할렐루야교회 목사 등의 설교는 물론 학술 대회, 문화 행사 등으로 이어진다.

이에 앞서 18일에는 기독교 대학 총장들이 모여 평양대부흥운동 100년을 앞두고 대학이 영적 각성에 나서자는 결의를 할 계획이다.

‘2007 포럼’에는 강원룡 경동교회 원로 목사, 박경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회장, 최성규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회장 등 개신교계의 진보ㆍ보수 인사가 망라돼 있다.

이에 대해 ‘2007 포럼’ 대표 회장인 이승영(58) 새벽교회 담임목사는 “교계에 진보ㆍ보수가 있고 북한 인권 등 사회 문제를 보는 양측의 시각이 다른 것도 사실”이라며 “그럼에도 불구, 양측이 함께 참가한 것은 오해와 갈등을 해소하자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포럼 2007’ 밖에 예수교 장로회 합동 총회, 예수교 대한 성결 교회, 기독교 한국 침례회, 부흥사 협회, 신학교 교수들의 기도 모임인 성신 클럽 등도 관련 행사를 준비중이다.

교계는 이번 대회가 우리 사회가 영적으로 각성하고 평화와 화해, 통합을 실현하는 계기로 매듭 지워지도록 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이승영 회장은 “우리 사회가 갈등을 겪고 있는 등 100년 전과 지금 상황이 비슷한 점이 많다”며 “대회 이후 ‘2007 포럼’을 가칭 예수 평화 재단으로 재출범시켜 장차 기독교 평화 운동, 통일 운동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광희기자 kh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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