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해외 유학ㆍ연수 비용이 전년도에 비해 36.9%나 증가했다(4일자 2면)는 기사를 읽었다. 또 초ㆍ중ㆍ고교생의 해외유학도 6년 새 10배나 증가했다고 한다. 가히 조기유학 열풍이라고 할 만하다.
그러나 선뜻 동의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 물론 성장기에 영어권에서 생활하는 것이 원어민과 같은 수준의 유창한 발음과 영어 문화권에 대한 이해 등 교육적 효과에 있어 유리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어린나이에 감당해야 할 부담을 생각하면 측은한 생각이 든다. 언론을 통해 심심찮게 접하는 ‘기러기 아빠’들의 고통스러운 삶은 우리 사회의 슬픈 현실이다.
가족 간의 사랑을 통해 얻게 되는 어린 시절의 추억과 경험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자산이다. 오직 영어를 위해 버리기에는 너무 아깝지 않은가. 순수하게 국내 교육만 받고도 외국의 유명대학에 진학하는 학생들을 보면 영어 학습은 공교육을 통해서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원어민의 유창한 발음보다는 자신의 생각을 정확히 표현할 줄 아는 것이 배움의 시기에 훨씬 중요한 일이다.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은 될 수 있으면 한국어로 의사를 표현하려고 애쓴다. 조금은 서툴지만 이들의 진지한 모습에 오히려 애정과 매력이 느껴지지 않는가?
skyhoch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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