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서울대 교수팀이 세계 최초의 인간 복제배아 줄기세포라고 보고한 1번 줄기세포는 만들어진 적이 없으며, 2004년 사이언스 논문도 조작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대 조사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을 10일 최종보고서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대 조사위는 국내에 보관된 모든 1번 줄기세포의 DNA를 분석한 결과, 일부는 미즈메디병원의 5번 수정란 줄기세포였고, 나머지는 논문에 나온 난자·체세포 공여자가 아닌 다른 공여자의 난자로 만들어진 처녀생식으로 확인됐다.
조사위는 미즈메디병원 줄기세포와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나오자, 다른 공여자를 찾고 유전자 분석 마커를 통상적인 수준의 2배가 되는 48개까지 늘려 검사한 뒤 전문가 의견을 종합한 결과, “유전자 마커 일부에서 DNA지문 피크가 쌍이 아닌 홀수로 나오는 것으로 보아 처녀생식 외에 가능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조사위의 이 같은 결론은 황 교수팀이 1번 줄기세포가 처녀생식이 아닌 체세포 복제된 것임을 증명하기 위해 논문에 제시한 DNA데이터 등이 모두 날조된 것임을 뜻하는 것이다.
또 1번 줄기세포끼리 서로 달라 미즈메디병원 것으로 바꿔치기됐다는 황 교수측 주장도 설득력이 떨어진다.
조사위는 황 교수팀이 환자맞춤형 줄기세포 수립을 재연하기 위해 6개월 시간을 달라는 요구에 대해 재연가능성에 신빙성이 없고 난자를 확보하기 어려워 이를 수용치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희원 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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