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를 대표할 수 있는 대형 공공도서관의 건립이 추진된다. 또 올 한 서울시내에는 주민들이 가깝게 다가설 수 있는 소규모 도서관 40개소가 늘어난다.
서울시 문화국은 9일 “국내에서 대형 도서관이라고 칭할 만한 곳은 국립중앙도서관과 국회도서관 정도에 불과하다” 며 “보유 컨텐츠 면에서나 건물의 규모면에서 서울의 랜드마크 역할을 할 수 있는 도서관을 만들기 위해 연구용역 발주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시는 이 도서관을 시내에 산재한 여러 공공도서관의 전산시스템을 통합관리하고, 서울의 역사와 문화 등 서울 관련 특화 자료와 함께 각종 전자책을 갖춘 디지털 도서관 개념으로 만들 전망이다. 시는 올해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건물 규모와 입지 등 구체적 사항을 정한 뒤 이르면 내년에 설계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와 함께 시는 시민들이 생활 속에서 손쉽게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공공도서관 40개를 연중 신축할 계획이다.
유연식 시 문화기반시설 조성반장은 “올해 안에 40개의 소규모 도서관을 착공, 이 중 20개소를 연말까지 완공해 개관할 예정”이라며 “단순히 아이들과 청소년이 학과공부를 보충하는 독서실 수준이 아닌 지역주민들의 문화공동체로서의 역할을 담당할 컨텐츠에 충실한 도서관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별로는 강북지역에 17개, 강남지역에 23개의 공공도서관이 새로 만들어지게 된다. 40개의 도서관 중 독립건물로 건립되는 도서관은 성동 작은도서관, 성동 용답도서관 등 15개로 열람석 400석 미만으로 지어지며 지역 내 구립도서관의 분관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자치구에서 신규 건립하는 각종 공공시설 내에 부속시설로 만들어지는 곳은 마포 공공도서관, 금천 작은도서관 등 11개소이며 기존의 공공시설을 리모델링해 도서관으로 변신하는 곳은 강서구 화곡3동 사무소, 구로3동 청소년독서실 등 4개소이다. 이밖에 수영장 체육관 등 학교시설을 새로 지을 때 함께 만들어지는 도서관은 성북 장위초등학교, 도봉 초당초등학교 등 10개소이다. 한편 시는 시내 초중고교 15곳의 기존 도서관을 연내 주민들에게 개방해 평생학습시설로 이용할 계획이다.
시는 매년 도서관 증축계획을 실행해 현재 74개소에 불과한 공공도서관을 2008년까지 129개소로 늘리고 향후 OECD 국가의 도서관 1곳당 인구 수(5만명 이하)에 버금가는 규모인 150개까지 장기적으로 확충한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2005년 기준으로 서울시의 도서관 1곳 당 인구는 13만9,000명으로 미국 3만명, 일본 4만8,000명 등 OECD 국가 수준에 크게 못 미친다”며 “문화의 힘이 경쟁력의 원천인 만큼 도서관을 비롯한 각종 문화 인프라와 컨텐츠 확충을 통해 서울의 문화를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려 시민의 삶의 질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양홍주 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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