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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총리-브로커 尹씨 골프모임/ 고검창 출신·의원도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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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총리-브로커 尹씨 골프모임/ 고검창 출신·의원도 참석

입력
2006.01.10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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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총리가 입각 전 브로커 윤상림(54ㆍ구속 기소)씨가 주재한 골프 모임에 임승남 반도건설 회장(당시 롯데건설 사장), 고검장 출신 변호사 K씨, 민주당 K 당시 의원 등과 함께 참석한 사실이 검찰 수사에서 드러난 것으로 9일 확인됐다. 이 총리가 윤씨와 골프 모임을 몇 차례 가진 사실은 알려졌으나, 참석자 면면이 확인되기는 처음이다.

특히 이날 모임은 수개월 뒤 대선자금 수사로 조사를 받게 될 임 회장이 전부 비용을 지불하고 현직 검찰 간부와 판사들까지 참석한 것으로 알려져 모임의 성격 등을 놓고 논란이 예상된다.

윤씨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김경수 부장검사)는 윤씨에게 돈을 준 N사 회장 M씨를 소환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M씨는 지난달 말 검찰에 출석해 “2003년 윤씨가 불러 골프장에 갔더니 이 총리, 임 회장, K 전 고검장, K 의원, 검찰 간부 L씨와 판사들이 함께 있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윤씨와의 돈 거래에 대해서는 “단순히 빌려줬다 받은 돈”이라고 대가 관계를 부인했다.

검찰은 윤씨와 함께 골프 친 사람들의 명단을 확보하기 위해 윤씨가 자주 찾은 골프장에 최근 수사관을 보냈다.

M씨측은 9일 한국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정확한 시점은 기억 나지 않지만 그날 비용은 임 회장이 모두 계산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2003년 8월 검찰에서는 불법 대선자금 수사가 한창 준비 중이었으며, 임 회장은 지병을 이유로 검찰 출두를 미루다 이듬해 2월 검찰에서 조사를 받은 후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됐다.

임 회장은 2004년 2월~지난해 3월 4차례에 걸쳐 윤씨에게 1,600여만원을 건넸고 대선자금 수사 당시 K 변호사를 변호인으로 선임했다. K 변호사도 2003년 9월 윤씨에게 1억원을 주는 등 윤씨와 친분을 유지했다.

임 회장 측근은 “기업인이 국회의원 등과 교분을 쌓기 위해 골프를 치는 경우는 흔하다”며 “대개 그런 자리는 기업인이 계산하는 게 관례”라고 말했다.

그는 “임 회장은 2003년 말 대선자금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후에는 골프를 치지 않았다. 그날 자리도 무슨 청탁이 있어서 간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강진 총리 공보수석은 “이 총리께서 의원 시절 윤씨와 몇 번 골프를 친 건 사실”이라며 “그 자리에 누가 있었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윤씨가 구치소로 면회 온 가족 등을 통해 금품 거래자들과 입을 맞춘 사실을 확인, 윤씨의 가족 등이 윤씨를 접견하지 못하도록 접견금지를 법원에 요청했다.

또 윤씨 수사가 확대되면서 윤씨와 관련된 유력 인사들이 수사팀을 음해하는 등 압박하고 있어 검찰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지성 기자 j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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