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아 목돈 마련 목표를 세우는 사람들에게 다음 세 가지를 강조하고 싶다. ‘더 많은 금액을, 목적에 따라 분산해서, 최적의 수단을 통해 저축(또는 투자)하라’는 것이다.
먼저 목돈 마련의 결과를 좌우하는 것은 단연 얼마나 많은 금액을 저축하느냐 여부이다. 많은 사람들이 목돈 마련 때 수익률 높은 금융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저축 규모보다 우선이라고 오해를 한다. 물론 수익이 높아 이자를 많이 받으면 목표금액의 달성이 빨라지는 게 분명하다. 하지만 정확하게 계산해 보면 기대하는 것 만큼 목표 달성이 당겨지는 것은 아니다. 더 빨리 목돈을 마련하고자 한다면 더 많이 저축하는 것 외에 다른 왕도는 없다.
목적에 따라 분산하라는 것은 목돈 만들기를 한번에 하나씩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자금 목적에 따라 여러 건을 동시에 진행하라는 의미다. 예를 들면 1년 후 다양한 투자를 위한 종자돈 마련, 3년 후 결혼에 사용할 자금, 아파트 청약자격 확보를 위한 청약통장 등 용도별로 자금 모으기를 동시에 진행하는 식이다. 이렇게 하면 만기가 자주 돌아오기 때문에 0기다리는 지루함이 줄어들고 중도에 포기할 가능성도 그만큼 낮아진다.
또 한건씩 진행할 경우 하나를 끝내고 다른 건을 시작하려면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는 부담이 있지만, 여러 건을 동시 진행하면 아무것도 없이 시작할 때에 비해 어느 정도 준비된 상태에서 집중할 수 있다. 대신 이 경우에도 제한된 저축으로 선택과 집중에 따라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급하고 중요한 목표일수록 저축 비중을 높게 가져가고, 그렇지 않은 목표일수록 초기엔 저축비중을 적게 배분해야 한다.
목돈마련의 세 번째 핵심인 ‘최적의 수단’은 효과적인 상품을 의미한다. 목돈마련 상품을 선택할 때에는 목표기간에 따라 그에 알맞은 상품을 골라야 한다. 아무리 훌륭한 상품이라도 내가 정작 필요해 사용하고자 할 때 제약이 있다면 결코 좋은 선택이라고 할 수 없다.
가령, 목돈마련 기간이 3년 이라면 투자기간 3년 내외의 상품을 추린 후 그 중 향후 전망과 세금혜택 등을 감안해 가장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상품을 골라야 한다. 또 세금혜택이 주어지는 절세상품의 경우 세대주 여부나 나이제한 등을 두는 경우가 많으므로 사전에 가입자격이 되는지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한상언 신한은행 재테크팀장 hans03@shinh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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