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검 서산지청(남기춘 청장)은 방송 드라마 세트장을 무단으로 설치하면서 소나무 5,000여 그루를 불법 벌채해 산림을 훼손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로 드라마 제작업체 D사 대표 김모(44)씨와 부동산 소유자 박모(52)씨 등 3명을 구속기소하고 건설업자 등 2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고 9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지난해 6~7월 사이 충남 당진군 소난지도에 SBS 광복60주년 특집드라마 ‘소난지도의 영웅들’(지난해 8월 16,17일 방영) 제작을 위한 세트장을 설치하면서 수 차례에 걸쳐 산림 5,640평에 있는 소나무 5,640 그루를 무단 벌채해 산림형질을 바꾼 혐의다.
검찰은 SBS로부터 외주를 받아 드라마를 제작하던 김씨가 박씨에게 세트제작비 5억원을 받기로 하고 군 관계자에게 허가를 받아 달라고 청탁했으며, 박씨는 제작 지원 대가로 싼 값에 사들인 임야를 개발해 막대한 개발이익을 챙기려 했다고 밝혔다.
당진군은 드라마 세트장 유치를 위해 군 예산 1억원을 지원하고도 홍보 명분을 앞세워 적절한 감독을 게을리 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