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환경연대 상임대표 수경 스님 등 조계종 중진 스님 9명은 9일 ‘양극화로 치닫는 황우석 교수 사태에 대한 깊은 우려를 표합니다’라는 제목의 의견서를 내고 “황 교수의 우수한 성과를 사장시키거나 연구원을 좌절시키는 일이 옳은 것인지 깊이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과학자로서 조작된 논문을 발표하는 것은 어떤 명분으로도 용서받기 힘들다”며 “황 교수는 검찰 수사에 있어서 고소인의 입장이든 피의자의 입장이든 사실만을 진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불교계에 대해서는 “황 교수가 불교인으로 유명인이 됐다 해서 일방적인 옹호를 해서는 안될 것”이라며 “불교가 사회문제를 거론할 때 가르침과 더불어 전문가에게 충분한 검증과 확인을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이들은 검찰에게는 공명정대하고 원칙에 입각한 수사를, 언론에게는 양측의 모든 입장을 듣고 물적 증거나 상황들을 제시할 것 등을 아울러 요구했다.
의견서는 연관(전 실상사 화엄학림 학장), 성관(실천승가회 회장), 수안(불교문인협회 회장), 설정(덕숭총림 수좌ㆍ전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현봉(전 송광사 주지), 무비(범어사 강사ㆍ전 조계종 교육원 원장), 법웅(선원수좌회 운영위원), 현진(선원수좌회) 스님 등의 명의로 발표됐다.
박광희 기자 kh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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