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까지 승패를 알 수 없던 숨막히는 접전이었다.
8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05~06 KCC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서울 삼성전. 1,2위팀 대결답게 종료 59초를 남기고도 63-63로 비기며 누구도 승부를 점칠 수 없는 상황. 작전 타임을 부른 안준호 삼성 감독은 이규섭과 네이트 존슨(17점 5스틸)에게 한방을 기대하는 지시를 내렸다.
한 두차례의 공격을 주고 받은 종료 21초전 오른쪽 코너에 자리잡은 이규섭이 깨끗한 3점포를 림에 그대로 꽂았다. 이전까지 단 1점에 그치며 이날 부진을 말끔히 털어내는 천금 같은 결승포였다.
공격에 나선 모비스는 종료 9초전 김효범이 미들슛을 시도했으나 공은 림을 외면한 채 골밑에 있던 서장훈의 손에 들어갔다. 이때 만해도 경기는 삼성의 승리를 끝나는 듯 했다.
하지만 서장훈(16점 14리바운드)이 공을 잡는 순간 옆에 있던 크리스 윌리엄스(15점 10리바운드 8어시스트)가 달려들었고 점프볼이 선언됐다. 그러자 서장훈이 목 깁스를 풀어 제치며 심판에게 거세게 항의해 테크니컬 파울을 받으며 우지원에게 자유투 1개를 허용했다.
종료 7.1초전 전광판의 스코어는 66-64, 공이 어느 쪽으로 떨어지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상황이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서장훈이 윌리엄스와 점프볼을 하면서 먼저 발을 띠면서 반칙을 범하고 만 것.
공격권은 모비스에게 넘어갔고 3점슛 1방이면 역전이 가능한 순간이었다. 인바운드된 공을 받은 윌리엄스는 그대로 림을 향해 레이업슛을 시도했으나 공은 림을 외면했다. 리바운드도 삼성 손으로 넘어가 접전은 종지부를 찍었다.
이날 경기의 승리로 5연승을 질주한 삼성은 가장 먼저 20승(10패) 고지에 오르며 2위 그룹인 모비스, 원주 동부(이상 18승11패)와의 승차를 1게임차로 벌렸다.
부천에서는 올 시즌 7호 트리플더블을 기록한 김승현(22점 10리바운드 15어시스트)과 오용준(21점)이 맹활약한 대구 오리온스가 홈팀 전자랜드를 106-87로 대파하고 15승14패로 공동4위로 올라섰다.
안양 KT&G는 원주에서 홈팀인 동부에 76-73으로 역전승하며 3연승을 달렸다.
박희정 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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