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을 이용하여 뭔가 하나라도 더 배우게 하고 싶은 마음에 엄마들은 마음이, 아이들은 몸이 바빠졌다.
방학은 자녀들이 평소 학습할 때 부족하게 느껴졌던 것을 찾아 보충하거나 새로운 학기를 준비하는데 꼭 필요한 시간이다. 요즘처럼 독서나 논술이 강조되는 현실에서는 신문 읽기에 도전하기에 좋은 시간들이다.
신문은 가장 접하기 쉬운 읽기 자료일 뿐 아니라, 논술공부에 기초가 되는 교재라고 할 수 있다. 논술이란 결국 보다 나은 삶과 세상을 만들어 가기 위해 공부하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들이 살고 있는 세상의 이야기가 실려있는 신문이야말로 현재의 문제점이 무엇인가를 파악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생각하고 행동하는데 중요한 단서가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무런 준비 없이 신문만 앞에 놓아준다고 해서 아이들이 잘 읽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신문을 잘 읽게 하는 데도 준비가 필요하다.
자녀들이 신문과 친해질 수 있도록 하려면 조급한 마음을 갖고 무리하게 진행하는 것은 금물. 일상적으로 학부모가 먼저 신문을 보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재미있는 소재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하며, 신문을 이용하여 오리고 붙이는 재미있는 활동부터 먼저 시작해야 한다.
스크랩을 잘하면 읽기 쉬워
신문 읽기에 처음 도전하는 경우라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신문에는 어떤 기사들이 실리는가와 어떤 방식으로 쓰여지는가를 파악해야 하므로 스크랩하기부터 시작하라.
종합 일간지 1부와 스크랩하기에 적당한 종이(주로 스케치북을 권함)와 가위, 필기도구(색연필이나 형광펜 필수)를 준비하자.
먼저 신문 1부를 펼쳐놓고 신문의 구조와 명칭을 먼저 파악하자.
1면에 나타나 있는 호수(창간 후 오늘까지의 총 발행 횟수), 판수(하루에 인쇄되는 횟수), 제호(○○일보, △△신문 등 신문의 이름), 발행일자, 돌출광고, 사진과 설명, 표제(기사의 제목), 섹션 안내(별지의 기사에 대해 중요 내용과 게재된 알려 줌), 띠 안내(신문의 속면에 게재된 중요기사나 기획기사의 제목과 게재된 면을 안내), 사고(社告: 신문사가 마련한 자사의 행사, 모집, 킴페인 공모, 지면 개편, 성금모금 등을 알리는 곳), 광고 등의 해당부분을 오려 붙인 후 간단한 설명을 곁들이면 신문 읽기를 할 때 도움이 된다.
기사 내용별로 분류하기
신문에는 어떤 내용의 기사들이 실리는지 자녀와 함께 훑어보자.
‘신문의 지면 구성’이라는 제목으로 1면부터 주로 어떤 내용의 기사가 실려있는지 기사 제목을 정리해 보자. 이때 신문 상단에 있는 타이틀을 먼저 메모하는 것도 내용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된다. 요즘 발행되는 신문은 1주일 단위로 요일마다 ‘섹션(별지)’으로 구성되는 내용들이 있으므로 가능하다면 1주일 동안의 신문을 계속 관찰하고 기록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신문사마다 고유한 특성과 추구하는 바에 따라 명칭이나 지면 배정․지면 성격․내용 분류 등에 다소 차이가 있으므로 같은 날 발행된 두 종류의 신문을 함께 읽고 비교하면서 스크랩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하지만 쉽게 접근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하므로 학습을 할 자녀들 연령과 수준을 고려하여 신문의 구조에 어느 정도 익숙해진 다음에 비교해서 읽기를 실시해도 좋다.
신문에는 종합․국제(외신)․정치․경제․사회․과학(정보통신, 환경 등)․교육․종교․문화․스포츠․기획기사(특집)․오피니언(사설, 칼럼, 여론, 의견, 투고)․생활정보(여성, 건강, 가정, 레저 등)․해설․동정(인물, 단체 동정)․지역(지방소식)․연예․오락․방송안내․출판․광고 등 다양한 분야의 기사가 실리므로 지면에 어떤 기사들이 올라오는가 잘 파악하는 것이 신문을 쉽게 읽는데 도움이 된다. 각 내용에 따라 기사들을 하나씩 오려 스케치북에 붙인 후 어느 분야에 해당되는 기사인지 메모해 놓아야 한다.
스크랩할 때 일기예보․주식시세표․환율 금리표․TV 프로그램․만화나 만평․도표․그래프․퍼즐․바둑․해외토픽․독자투고․운세․구인 구직 등도 빼놓지 않고 오려 붙여보면 스크랩하는 재미도 더하고 신문이 가진 기능을 파악하는데도 효과적인 활동이 될 것이다. 또한 자녀들에게 가족신문이나 독서신문, 역사신문 등을 직접 제작하는 과제가 주어졌을 때 단순히 보도만 하는 신문이 아니라 다양한 내용과 함께 유익하면서도 재미있는 신문을 만드는데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도움을 줄 수 있다.
신문의 여러 기능, 부모가 먼저 알고 있어야
신문에는 어떤 내용의 기사가 실리는지, 지면은 어떻게 구성되는지를 파악하게 되면 신문의 기능 또한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모들이 먼저 기능에 대해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신문의 기능으로는 크게 보도기능과 지도(계도)기능, 오락기능, 광고기능으로 나눌 수 있다.신문의 가장 중요한 기능이라 할 수 있는 보도기능은 사회에서 일어나는 사실에 대한 정보를 객관적으로 제공하는 것이다. 매일 일어나는 여러 사건과 사실들의 변동들을 보도할 뿐 아니라 역사를 기록하는데 기여하는 부분이므로 반드시 정확하고 공정하며 객관성을 유지해야 하는 부분이다.
지도(계도)기능은 사회현상과 문제의 보도를 통해 일반 독자들을 설득하고 계도하여 가치태도나 행동을 유도하는 것으로서 여론 형성 및 사회 환경의 변화를 유도하여 보다 나은 사회발전과 변화를 추구하는 기능이다. 주로 사설, 논설, 만평, 칼럼, 독자의견 등이 대표적이다.
오락기능은 흥미 위주의 기사나 독자들의 기분 전환, 휴식을 돕는 정보를 제공하는 것으로 독자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역할을 한다. 소설, 영화, 연극, 만화, 스포츠, 여행이나 탐방, 연예기사 등이 여기에 속하는데 이 경우 정형화된 지면 구성보다는 파격적인 편집, 사진, 화려한 색채 사용, 쉬운 문장 등으로 독자들의 시선을 끄는 경우가 많으므로 어린이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부분이다.
끝으로 광고기능은 소비자에게 상품, 서비스, 아이디어 등의 제공하여 올바른 소비생활을 위한 홍보, 계도, 교육의 역할도 수행하는 기능을 말한다. 건전한 소비문화를 조성하여 생활 수준을 향상시키고 상품의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여 사회발전에 일익을 담당하는 역할을 한다.
신문을 스크랩하는 것을 도와주면서 자연스럽게 일러주면 신문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그 방법을 익히기가 쉬워질 것이다.
물론 신문기사를 분석하면서 읽는 것은 별도로 연습해야 하는 부분이다. 기사가 쓰여진 형식에 따라 글을 분석하는 방법이나 글쓰기에 활용하는 방법 지도에 대해서는 다음에 계속하기로 한다.
/정미선 한우리독서문화운동본부 독서지도 전문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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