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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신도시, 뉴타운 앞길 막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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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신도시, 뉴타운 앞길 막을까

입력
2006.01.09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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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신도시 개발은 뉴타운사업에 큰 차질을 줄 것입니다.” “송파신도시와 뉴타운사업이 병행돼야 주택난해소에 기여할 것입니다.”

최근 이명박 서울시장이 정부의 송파신도시 개발 철회를 촉구한 가운데 서울시가 추진중인 뉴타운사업과 관련, 서울시와 건교부간 이견이 증폭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8일 “서울시와 건교부가 송파신도시와 뉴타운 건설에 대해 지속적으로 협의하기로 했다”면서 “하지만 양측간에 입장이 평행선을 긋고 있어 조율이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송파신도시가 건설되면 뉴타운사업은 난항이 우려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송파신도시(4만6,000가구) 조성은 강남의 투기를 부추기고 강북 중상류층을 강남으로 끌어들이는 역작용이 불을 보듯 뻔하다는 것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뉴타운사업은 낙후된 강북지역을 고급주택지로 개발하려는 사업인데 송파신도시가 들어서면 뉴타운 사업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강남ㆍ북에 똑같이 고급주택을 공급하더라도 교육, 교통 등 인프라가 잘 갖춰진 강남에 대규모 택지가 개발되면 수요가 몰릴 것”이라며 “송파신도시 건설은 명백한 ‘강북 죽이기’로 강북 뉴타운 사업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26곳의 서울시의 뉴타운 지역중 거여ㆍ마천을 제외한 25곳이 모두 강북으로, 2003년말 지정된 1차 시범뉴타운중 정릉, 길음 구역이 올해말 착공을 목표로 사업이 추진중이다. 일각에서는 이명박 시장이후 뉴타운사업의 앞날을 예측할수 없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서울시 한 간부는 “행정수장이 바뀌면 이 시장이 심혈을 기울였던 뉴타운 사업이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사업추진이 더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건교부는 송파신도시와 뉴타운 건설이 함께 추진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집값 안정 등 강남ㆍ북 균형 발전을 위해 개발사업이 함께 진행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건교부 관계자는 “서울시에는 2010년까지 매년 10만 8,000가구가 필요하지만 뉴타운이나 강남재건축은 실제공급효과가 적어 공급부족분을 메우기 위해서는 송파신도시가 반드시 개발되어야 한다”며 “송파신도시와 강북뉴타운을 연관시키는 것은 잘못된 발상”이라고 강조했다.

부동산업계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함영진(31) 내집마련정보사 팀장은 “뉴타운은 고급주택을 원하는 강북주민들을 위해 숨통을 터주는 역할을 하고 송파신도시는 강남주민들의 웰빙주택수요를 충족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한 부동산전문가는 “송파신도시가 개발되면 뉴타운사업에 큰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 강남ㆍ북간 균형개발은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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