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ㆍ달러 환율이 1,000원 아래로 추락하면서 해외펀드 투자자들이 울상이 됐다. 해외펀드는 미국 달러화 등 외화로 투자하는 상품인 탓에 투자금을 원화로 바꿔 배분하는 과정에서 환차손을 피할 수 없다.
6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증시 호황의 영향으로 12월23일 기준 중남미에 투자하는 4개 펀드의 수익률(달러화 기준)이 평균 53%를 기록했으며 동유럽과 일본 투자펀드의 수익률도 30~40%에 달했다. 하지만 2004년 말 1,050원선이던 원ㆍ달러 환율이 990원대로 급락해 수익률 유지에 비상이 걸렸다.
한국펀드평가는 지난해 1월 초 펀드 가입 고객의 경우 4일 현재 6.5% 가량 환차손이 발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달러화 기준 수익률이 50%라 해도 고객이 손에 쥐는 원화 수익률은 43%대로 떨어진다.
특히, 미국 중국 등 증시 불황으로 가뜩이나 수익률이 낮은 지역에 투자돼 달러화 기준 수익률이 10%도 안 되는 해외펀드의 경우 환차손을 제하고 나면 은행 금리 수준도 건지기 어려운 실정이다.
박진석 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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