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인 ‘2006 CES’가 독일 월드컵 특수를 겨냥한 한국ㆍ일본 업체간 치열한 경쟁의 장이 되고 있다.
양국 업체들은 30인치 이상 대형TV 중심으로 부스를 꾸미며 전시회 개막 때부터 디지털TV 시장 분위기 장악을 노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시장 중심에 세계 최대 102인치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TV, 세계 최대 82인치 액정화면(LCD) TV, 상품화한 PDP TV중 세계 최대 크기인 80인치 PDP TV 등을 원형 형태로 배치, 세계 최고 기술과 제품력을 각인시키고 있다.
삼성전자는 또 MP3 플레이어를 연동한 TV와 발광다이오드(LED)를 이용한 DLP 프로젝션TV, 양방향 디지털 케이블TV를 처음 선보였다.
LG전자도 102인치 PDP TV와 80인치 PDP TV를 전시하는 한편 1시간 분량을 자동 녹화해 잠시 자리를 비워도 지나간 장면을 볼 수 있는 ‘타임머신’기능을 장착한 42인치 PDP TV를 집중 홍보하고 있다.
일본 업체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미팅룸에서 바이어들을 만났던 소니는 올해 삼성전자 부스와 가까운 곳에 300여평 규모의 전시장을 마련,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크게 히트한 ‘브라비아’ LCD TV를 적극 알리고 있다. 마쓰시타(파나소닉)도 이번 전시회에 돌연 103인치 PDP TV를 선보이며 세계 최대 크기를 강조하고 나섰다.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양국 업체간 신경전도 벌어지고 있다. 소니 관계자는 “소니만의 기술을 이용했기 때문에 패널은 같아도 화질은 삼성전자보다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최지성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DM)총괄 사장은 “같은 패널을 쓰는데 화질의 차이란 있을 수 없다”며 “패널 생산의 주도권을 쥔 삼성전자가 ‘오리지널’”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전시회는 독일 월드컵으로 크게 확대될 대형 디지털TV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쟁탈전”이라며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세계 디지털TV 시장에서 한국의 삼성전자와 LG전자, 일본의 소니와 마쓰시타의 ‘4강 구도’가 확립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라스베이거스=김동국 기자 dk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