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대구 도심의 담장이 17㎞나 사라졌다.
6일 대구시에 따르면 1996년 서구청사를 시작으로 담장허물기 운동을 벌여온 이후 10년간 관공서 104곳, 주택ㆍ아파트 113곳, 상가 49곳, 보육ㆍ복지ㆍ종교시설 60곳, 공공ㆍ의료시설 16곳, 학교 18곳 등 모두 362곳 17㎞의 담장을 허물었다.
담장을 허문 자리에 조성된 가로공원은 7만8,000여평. 이곳은 시민들이 서로 마음의 담장을 허물고 정을 나누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시민운동 차원에서 계속돼온 담장허물기는 인간과 환경이 조화하는 사례로 고교 교과서에 소개됐으며, 서울 부산 인천 등 전국 지자체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됐다. 대구시는 신청 시민에게 담장을 허무는데 필요한 경비 일부를 지원하고 쓰레기 무상처리, 조경 자문, 무료 설계 지원 등 인센티브를 제공해왔다.
대구시는 담장허물기 운동 10주년이 되는 올해부터는 건물 신ㆍ개축시 담장을 설치하는 대신 조경시설을 꾸미는 ‘담장안하기 운동’도 펼칠 계획이다.
박창대 대구시 자치행정과장은 “담장을 허무는 것도 좋지만 2002년 조성된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선수촌 아파트처럼 처음부터 담장 대신 조경시설을 하는 것도 바람직하다”며 “설계사무소에 공문을 보내 건축주들에게 담장을 만들지 않도록 권유케 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전준호 기자 jh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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