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말 화재 후 대체상가 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어온 대구 서문시장 상인들이 사태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각계의 지원도 끊이지 않으면서 서서히 활기를 되찾고 있다.
윤종식 서문시장상가연합회장은 6일 “연면적 5,900평, 지하2층 지상7층 규모인 주차빌딩중 지하 2개층에 대해 2지구 상인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서문시장 2지구 상인 1,200여명은 지난달 29일 화재 후 인근 주차빌딩을 임시상가로 쓸 수 있도록 해달라며 철야농성을 벌여왔으나 상가연합회는 4일 투표 결과 이를 불허, 상인간 갈등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였다.
2지구 상인들은 “지하 2개층만으로는 상인들이 점포를 확보하기에 턱없이 부족하지만 대체 상가에 반대 입장을 보이던 상인들이 동료의식을 보여줘 희망적”이라는 반응을 보여 사태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있다.
대구시소방본부는 이날 초기 진화 실패와 관련한 사과문을 발표하고 “평생 일궈온 삶의 터전을 잿더미에 묻어버린 상인들에게 1,500여 대구 소방관 모두가 사죄드린다”며 “철저한 조사를 통해 책임 규명을 하겠다”고 밝혀 성난 상인들의 마음을 누그러뜨렸다.
금융기관도 2지구 상인들에 대한 지원에 나섰다. 대구신용보증재단과 대구은행 등 금융기관은 이날 서문시장상가연합회 사무실에 ‘화재비상대책본부 금융지원반’을 마련하고 상인 1인당 최고 3,000만원까지 대출을 시작했다.
대구권의 각 대학은 피해 상인 자녀를 위한 특별장학금을 대폭 지급하기로 했다. 대구대는 수업료 50%를 감면해주고, 계명대도 장학금과 함께 ‘계명 1% 사랑나누기 운동본부’를 통해 별도의 위로금을 전달하기로 했다.
2지구 화재수습대책위 정청호(58) 집행위원장은 “시민과 지역사회의 도움과 관심으로 피해 상인들이 재기의 의지를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전준호 기자 jh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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