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동네는 강남구 압구정동이었다. 특히, 집값 상승률 상위 5개 동이 강남ㆍ서초ㆍ송파구에 몰린 반면, 하락 지역은 강북지역 일색이어서 강ㆍ남북간 집값 격차가 더욱 심화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가 6일 서울시내 240개 동을 대상으로 지난 한해 아파트 매매 값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압구정동이 평균 40.87% 올라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초 초고층 재건축 추진 움직임에 따라 이 일대 재건축 대상 아파트값이 폭등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구현대 3ㆍ4차, 한양 7차 등 이 일대 아파트값은 지난 한해 평균 2억5,000만~3억5,000만원이나 치솟았다.
압구정동에 이어 서초구 반포동(34.29%), 송파구 신천동(33.50%)ㆍ문정동(32.93%)ㆍ잠실동(31.49%)이 30% 이상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밖에 서초구 잠원동(28.58%), 성동구 성수동1가(27.0%), 용산구 한강로2가(26.98%), 송파구 가락동(26.80%), 강남구 대치동(25.92%) 등도 상위권에 랭크됐다.
이 중 법조타운과 장지택지지구 개발 등의 재료가 있는 문정동과 대단위 주상복합단지로 바뀌고 있는 용산구 한강로2가를 제외한 나머지 동은 모두 재건축 추진 지역이다.
지난해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내린 곳은 강서구 공항동(-7.12%)이었으며, 이어 동대문구 용두동(-4.49%), 중랑구 중화동(-3.35%), 성북구 상월곡동(-2.79%) 등 주로 강북지역의 아파트값이 많이 떨어졌다.
닥터아파트 이영호 리서치팀장은 “8ㆍ31대책 등 정부의 집값 안정화대책에도 불구하고 강남 재건축 등 개발 호재가 있는 유망 지역은 더 오르고, 강북의 소외지역은 더욱 하락하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송영웅 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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