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라면 누구나 자녀의 학교 적응에 대한 관심이 많을 것이다. 아이가 상급학교에 진학했을 때 제대로 적응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는 집단 따돌림과 학습부진을 꼽을 수 있다. 특히 학교폭력을 포함한 집단 따돌림 현상은 연령별로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초등학교 때부터 시작하여 중학교에 들어와 가장 많이 발생한다. 전체 학생의 약 25~30%가 집단 따돌림이나 폭력에 시달리고 있으며, 73%가 이를 경험한 적이 있다고 한다.
외국의 성공적인 사례를 볼 때 학교폭력을 포함한 집단 따돌림이 발생하면 학교 전체에 이를 알리고 교장, 담임교사, 상담교사, 해당 학생 학부모 등으로 이루어진 대책위원회가 조직되어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해결방안을 찾는 것이 효과적이다.
또 가정에서는 어렸을 때부터 과잉보호, 부모의 폭력 사용, 자녀와의 대화 부족에서 벗어나 규정과 규칙을 지키고, 남에 대한 배려와 자기 의사 표현을 명확히 하는 습관을 들여 자녀와의 대화 시간을 꾸준히 가져야 한다.
학습부진으로 학교적응에 어려움이 있는 학생은 전국적으로 48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적절한 학업성취를 위해서는 평균이상의 지능, 학습능력, 집중력, 정서적 안정, 학습에 대한 동기가 필요하다.
학습부진의 유형으로는 지능문제(정신지체로 지능지수가 70 이하), 정신지체는 아니지만 정상범위보다 낮은 지능지수(70~85), 정상적인 지능지수를 가졌지만 정서적 문제와 환경요인 등으로 인한 경우로 나눠 볼 수 있다.
무엇보다도 아이의 학업성취도가 들인 노력에 비해 떨어진다고 판단이 들면 이 가운데 어느 것에 해당하는지 원인을 파악한 후에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 부모들이 가정에서 할 수 있는 것으로는 자녀들과의 대화와 토론을 꼽을 수 있다.
특히 아빠와의 대화를 많이 하는 학생일수록 학업성적이 높다. 그 외에도 잔소리는 하지 않되 자녀의 학교공부에 관심을 기울이고, 긍정적인 사고를 심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합리적인 공부계획을 세우고, 적절한 여가활동을 하도록 돕는 일도 바람직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학업 동기 유발이다. 아이가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를 구체적으로 인식할 수 있게 조력자의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이 때 개인적인 흥미와 적성에 맞는 학습과제를 선택해 성취감을 심어주는 내적 동기 유발과 적절한 보상을 주는 외적 동기 유발을 적절히 조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정동선 서울시 소아청소년 광역정신보건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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