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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G·뉴브리지 하나로텔 경영권 장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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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G·뉴브리지 하나로텔 경영권 장악

입력
2006.01.06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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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간통신사업자인 하나로텔레콤의 경영권이 외국자본으로 넘어갔다.

초고속 인터넷 및 시내전화 사업자인 하나로텔레콤은 5일 이사회를 열어 신임 대표이사에 박병무 경영위원회 의장(뉴브리지캐피탈코리아 사장)을 선임했다. 이로서 하나로텔레콤의 경영권은 39.56%의 지분을 확보한 최대 주주이자 외국계 투자업체인 AIGㆍ뉴브리지캐피탈 컨소시엄이 장악했다.

국내 기간통신사업자 가운데 외국계 자본에 경영권이 넘어간 경우는 하나로텔레콤이 처음이다. 현행 전기통신사업법은 기간통신사업 보호를 위해 외국계 지분참여를 49%로 제한하고 있다.

통신업계는 박 대표가 ‘기업 인수합병(M&A)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향후 하나로텔레콤의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는 1995~2000년 법무법인 김&장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며 페레그린, 독일 FAG, 뉴브리지캐피탈 등 주로 외국계 자본을 대표해 미도파백화점, 한화기계, 제일은행 인수 등 45건의 M&A를 진행했다. 이 가운데 뉴브리지캐피탈을 대표해 제일은행을 인수한 뒤 스탠더드차타드 은행에 1조5,000억원의 차익을 남기고 되팔면서 유명해졌다.

이후 그는 영화제작사인 플레너스엔터테인먼트 대표를 거쳐 2003년부터 뉴브리지캐피탈코리아 사장을 맡아 11억달러에 이르는 AIGㆍ뉴브리지컨소시엄의 하나로텔레콤 지분 투자를 주도했다.

따라서 박 대표의 전력이나 AIGㆍ뉴브리지컨소시엄의 자본 성격상 하나로텔레콤의 장기적인 운영보다는 기업가치를 올린 후 되팔아 시세차익을 거둘 가능성이 높다고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박 대표는 이에대해 “하나로텔레콤은 현재까지 4조원의 망 투자를 단행해 다양한 서비스와 상품을 갖추고 있다”며 “앞으로 마케팅 회사 겸 종합미디어 회사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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