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은 5일 전자와 화학 등 주력사업 부문에서 핵심기술을 발전시키고 미래 성장 동력인 신사업을 집중 육성한다는 방침아래 올해 모두 10조5,0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고 밝혔다.
LG는 지난해 10조4,000억원에 이어 2년 연속 10조원 이상을 투자하는 등 공격적인 경영에 나서기로 했다. 연간 투자 규모가 10조원 이상인 그룹은 삼성(지난해 21조2,000억원)을 제외하면 LG가 유일하다. 현대ㆍ기아차그룹의 올해 투자계획 규모는 8조5,400억원이다.
LG는 미래 성장 사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연구ㆍ개발(R&D)에 지난해보다 20% 증가한 3조2,000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LG는 2002년부터 R&D 투자를 연평균 20% 이상 지속적으로 늘려왔다.
시설투자는 7조3,000억원으로 지난해(7조7,000억원)보다 4,000억원 줄어들었다. 이는 3조5,000억원이 들어간 LG필립스LCD의 파주 액정화면(LCD) 7세대 공장 등 대규모 투자가 지난해 일단락됐기 때문이다.
LG는 이와 함께 국내외 시장에서 고부가 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확대하고 해외사업을 강화키로 했다. 이에 따라 매출과 수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각각 10%, 16% 올린 92조원, 464억 달러(약 46조4,000억원)로 높여 잡았다.
LG의 R&D 투자확대는 구본무 회장이 신년사에서 “체계적인 미래 준비 차원에서 핵심기술 축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 것과 맥을 같이 한다.
LG는 전자의 경우 위성ㆍ지상파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폰 부문에서 고객 지향의 프리미엄 제품 적기 개발, LCD 등 디스플레이 부문에서는 고수익 제품 발굴에 R&D 역량을 모을 계획이다.
화학부문은 PVC, 2차 전지 등 승부사업과 클린에너지, 고기능 필름, 신촉매 및 신공정 등 미래 성장사업 육성과 함께 신약 개발에 힘쓰기로 했다.
통신ㆍ서비스부문은 초고속인터넷과 인터넷전화ㆍ방송이 결합된 트리플플레이서비스(TPS), 광대역통합망(BcN) 등 차세대 통신 서비스를 사업화하기 위한 연구개발을 강화할 계획이다.
시설 투자는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세계 1위 자리를 확고히 하기 위한 글로벌 생산체제 구축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LG 관계자는 “핵심기술 축적 등을 통해 어떠한 환경 변화에도 견딜 수 있는 사업 구조를 만들고 고객이 진정으로 인정하는 새로운 가치를 구현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수 기자 j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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