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지도부가 5일 유시민 의원 보건복지부 장관 내정 등 1ㆍ2 개각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청와대에서 갖기로 했던 만찬 간담회 참석을 사실상 거부해 만찬이 무산됐다.
우리당은 이날 지도부 긴급 간담회에서 이미 개각이 완료된 만큼 대통령의 인사권을 존중한다는 결론을 내리고, 새로운 지도부가 구성되는 대로 이른 시일 내 청와대 회동을 가질 것을 요청했으며 청와대도 “이해한다”며 이를 수용했다.
이에 따라 유 의원 입각 등을 둘러싼 당청 갈등은 일단 봉합 국면을 맞았으나, 청와대에 대한 우리당의 불만과 반발이 가라앉지 않고 있어 향후 당청관계의 난항이 예상된다.
정세균 의장과 비상집행위원 등 우리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긴급 간담회를 갖고 이날의 청와대 만찬 연기를 요청하기로 했다.
전병헌 대변인은 간담회 후 “청와대 만찬은 신년 국정운영과 인사문제에 대해 당의 의견을 듣는 자리였으나 인사문제는 마무리됐고, 신년 국정운영은 신임 지도부와 의견을 나누는 게 합당하기 때문에 추후 청와대 회동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 대변인은 “당 지도부가 대통령 인사권은 존중돼야 하므로 인사문제는 더 이상 거론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같은 결론은 참석자들은 대부분이 유 의원 입각에 대한 강한 불만을 표시하며 만찬 불참을 주장한 데 따른 것이어서 사실상 만찬 거부로 해석된다.
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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