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ㆍ달러 환율급락으로 경기회복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환율하락이 수출감소로 이어질 만큼 우리 기업들이 나약하지 않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한국금융연구원은 5일 ‘환율급락, 정말로 큰 문제인가’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2002년 이후 원ㆍ달러 환율이 계속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출증가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실제 달러당 원화 환율은 연평균 기준으로 2002년 1,250.65원, 2003년 1,191.85원, 2004년 1,143.74원, 2005년 1,024.13원 등으로 꾸준히 하락세였지만, 수출증가율은 2002년 8.0%, 2003년 19.3%, 2004년 31%, 2005년 12.2%씩 증가해왔다.
연구원 이윤석 연구위원은 “이는 우리 경제의 수출경쟁력이 더 이상 환율변동에 의한 가격변동에 좌우되지 않고 제품의 품질경쟁력으로 승부하고 있다는 증거로 해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또 환율하락으로 수입자본재 가격이 하락해 기업투자에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오히려 국내경제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특히 지금과 같이 고유가 등 에너지가격이 급등하고 있을 때는 물가안정 효과를 통해 소비회복에도 보탬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연구원은 최근 환율급락은 수출 기업들이 수출대금을 미리 매각하고 역외 매도세력의 가세에 따른 ‘연초 효과’에 불과하며, 이런 효과는 2001년 이후 되풀이됐지만 지속된 적은 없다고 밝혔다.
이 위원은 “미국 금리인상 종료후 달러약세가 가속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있지만, 금리인상이 종료되더라도 미국 금리가 다른 나라에 비해 더 높은 현상은 여전히 이어질 것”이라며 “대외적인 요인을 봐도 원ㆍ달러 환율이 급격히 하락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최근의 환율급락은 심리불안에 따른 일시적 현상에 불과하다는 얘기이다.
유병률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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