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레시브 록의 정점 ‘드림시어터’, 인기 절정의 댄스 팝 그룹 ‘백스트리트 보이즈’, 외계인이 아닌가 의심스러운 괴짜 록 스타 ‘각트’. 이름만 들어도 탄성을 지를 만한 이들 스타와 밴드들이 새해 첫 달 한국에서 폭발적인 무대를 갖는다.
지난해로 결성 20주년을 맞은 미국의 5인조 밴드 드림시어터는 현재 활동하는 최고의 프로그레스시브 메틀 밴드로 꼽힌다. 프로그레시브 메틀은 거칠게 요약하면 헤비메틀 혹은 하드록에서 뻗어나온 진보적이고 예술적인 록 음악. 드림시어터의 음악은 23분 짜리 ‘A Change of Seasons’ 등 연주 시간 8분 이상의 대곡이 많다.
이들의 두 번째 앨범 ‘Images And Word’(1992)는 프로그레시브 록 최고의 명반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작곡ㆍ편곡 솜씨도 대단하지만, 연주도 굉장하다. 특히 존 페트루치의 초인적인 기타 속주와 조던 루데스의 화려한 키보드 연주가 펼치는 불꽃 튀는 대결은 듣는 이로 하여금 손에 땀을 쥐게 할 정도다.
드림시어터는 그동안 한국에 네 번 다녀갔다. 첫 방문은 1999년 인천 송도에서 열린 트라이포트 록 페스티벌 참가였고, 이후 2004년까지 세 번의 단독 무대를 가졌다. 이번 공연은 3시간 30분 동안 한다.
백스트리트 보이즈는 1980년대를 풍미한 ‘뉴 키즈 온 더 블록’의 뒤를 잇는 보이 밴드다. 미국 중산층 출신 백인 미소년 다섯 명이 뭉쳐 등장한 지 10년, 멤버들은 26~34세 청년이 됐다. 이번 내한 공연은 신인 시절이던 1996년의 첫 방문 이후 10년 만이다.
이들의 음악은 80년대 후반 흑인 하류 문화로 꽃피우기 시작한 뉴 잭 스윙 발라드 트랙과 힙합, R & B, 그리고 유럽댄스 클럽의 흥청망청함을 절묘하게 뒤섞은 사운드로 세계를 휩쓸었다.
잘 생긴 외모와 매력적인 안무로 유럽과 캐나다에서 먼저 뜨고 나중에 미국시장을 점령했다. 99년 앨범 ‘밀레니엄’은 1,300만 장 이상 팔렸다. 10대들을 겨냥한 ‘풍선껌 음악’이라는 비판도 있지만, 록 전문지 ‘롤링스톤’이 MTV와 공동으로 선정한 ‘팝 역사를 수놓은 명곡 100선’에 ‘I want it that way’로 10위를 차지, 당당하게 올라섰다.
이번 공연은 멤버들의 독립 등으로 해체설이 돌았던 5년 간의 공백을 깨고 다시 활동에 들어가는 세계 여행의 여정이다. 지난해 새 앨범 ‘Never Gone’으로 신호탄을 쏘아올린 뒤 7월 미국, 9~11월 유럽에 이어 새해 들어 아시아를 돌고 있다.
한국 공연은 처음인 일본의 록 스타 각트는 기괴하고 현란한 분장, 허스키한 목소리, 예측불허의 강렬한 무대로 일본에 아시아 각국에 골수 팬을 거느리고 있다. 2004년 한국어로 부른 ‘12월의 러브송’을 발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의 무대는 기상천외한 엔터메인먼트로 유명하다. 지난달 일본 도쿄 돔에서는 4명의 밴드 멤버와 함께 말을 타고 나타나 200m를 질주하는가 하면 지상 20m의 3층에서 공중으로 붕 뜨고 무대에서 갑자기 사라져 팬들을 놀라게 했다. 이번 서울 공연에 대해서도 ‘누구도 흉내낼 수 없고,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엄청난 무대’를 장담하고 있다.
공연하다가 실신할 만큼 열정적인 무대 매너 뿐 아니라 기행과 달변도 그의 스타성을 높이고 있다. 전기를 싫어해 집안에 300개의 촛불을 켜고 산다. 자신은 1570년 생이고 가장 최근의 기억나는 일이 400년 전 전쟁이라고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는 등 엉뚱하고 허를 찌르는 말솜씨 덕분에 일본에서는 그의 어록이 유행한다.
◆ 공연메모
예매 1544-1555
드림시어터 - 19일 오후 7시 30분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 (02)3141-3488
백스트리트 보이즈 - 14일 오후 6시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02)784-0114
각트 - 14일 오후 6시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 (02)556-0384
오미환기자 mho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