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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김근태 결투' 광주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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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김근태 결투' 광주서 시작됐다

입력
2006.01.06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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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의 양대 계파를 이끌고 있는 정동영, 김근태 전 장관의 진검(眞劍) 승부가 시작됐다.

지난 연말 당 복귀 후 3일부터 당권 도전행보를 본격화한 김 전장관에 이어 정 전장관도 5일 광주 5ㆍ18 국립묘지 참배를 시작으로 레이스에 뛰어들었다. 이날 두 사람은 광주ㆍ전남 지역을 나란히 공략했다.

3일 동안 산사(山寺)에 칩거하며 구상에 몰두했던 정 전장관은 이날 5ㆍ18묘지 참배에 이어 지역 언론인, 광주ㆍ전남 시민사회단체 대표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정 장관은 내주 초 전당대회 의장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계획이다.

정 전장관은 이날 지역 언론과의 간담회에서 ‘낮은 자세’를 특히 강조했다. 정 전장관은 산사에서 만났던 지선 스님의 말을 인용, “땅에서 넘어진 자 땅을 짚고 일어나야 하며, 하심(下心ㆍ겸손한 마음)을 잃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선당후사를 올해 화두로 삼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민주세력, 미래세력은 하나가 되지 못하고 있는 반면 보수세력, 냉전세력, 과거세력은 강고해 지고 있어 한국정치의 미래가 걱정된다”며 “민주세력, 미래세력이 하나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호남에 기반을 둔 민주당과의 통합을 염두에 둔 말이다.

김 전장관도 이날 전남 여수와 광양을 돌며 당원들을 만났고, 저녁에는 광주로 와 1박을 했다.

김 전장관은 이날 여수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자신이 당 의장으로 당선돼야 한다고 단도직입적으로 강조했다.

그는 “2002년 대선후보 경선에서 만년 2위를 하던 노무현 후보가 역전을 해 국민의 참여와 관심이 높아지고 대선에서도 이겼다”며 “우리당의 전당대회도 그 같은 역전과 이변을 만들어내면 국민의 기대와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3일 부산 기자간담회에서 “지방선거에서 이변을 낳기 위해서는 당이 변해야 하는데 정동영 전 장관이 당권경쟁에서 승리하면 ‘이대로 가자. 이대로 좋다’고 하는 것”이라며 공세를 취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양 진영의 선거전략도 구체화하고 있다. 김 전장관측은 ‘변화’와 ‘서민과 중산층의 정당’,‘창당 초심’등 키워드를 제시하고 있다. 한 측근은 “변화를 특히 강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 전장관이 유리한 현재의 판세를 뒤집기 위해 “이대로는 안 된다”는 공세적 전략을 구사하겠다는 얘기다. 이에 반해 정 전장관측은 명실상부한 집권여당의 면모를 갖추자는데 포커스를 맞출 예정이다.

참모들은 “그 동안 집권여당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데 대한 처절한 반성과 그에 기반한 희망과 비전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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