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의 600번째 목요집회가 5일 서울 탑골공원에서 열렸다.
1993년 9월 문민정부가 들어섰는데도 감옥에 갇힌 아들들이 풀려나지 않는 데 절망한 어머니들이 매주 목요일 이곳에 모여 양심수 석방을 요구하는 집회를 가진 것이 무려 13년 이다. 어머니들은 주름살 투성이 얼굴에 머리가 희끗희끗한 할머니가 됐지만 그 의지만은 변함이 없다.
조순덕(55ㆍ여) 상임의장은 “엄동설한에도, 한여름 뙤약볕 아래에서도 어머니들이 투쟁을 멈추지 않았기에 비전향 장기수를 포함한 많은 분들이 자유의 몸이 될 수 있었다”며 “80여명의 양심수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때까지 우리의 투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가협은 85년 출범 이후 사회안전법ㆍ준법서약서 폐지 등 우리 사회에 인권이 뿌리내리게 한 일등공신이다. 한지연 간사는 “앞으로는 양심적 병역거부자 이주노동자 동성애자 등 우리 사회의 다양한 ‘인권 소수자’를 위한 운동으로 활동 범위를 넓혀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유상호 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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