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워도 좋다. 아니 추워야 더 좋다.”
눈과 얼음의 하얀 축제. 전국 곳곳에서 눈꽃과 얼음낚시 등을 주제로 한 겨울 축제가 잇달아 열린다.
지역 발전의 장애물로만 여겨졌던 혹한이 이젠 지역 경제를 살리는 관광 상품으로 거듭 태어난 것. 어린 시절 하얀 눈과 얼음장 위에서 보냈던 겨울 나기의 추억을 떠올리며, 아이들과 함께 겨울 축제 속으로 떠나보자.
▲ 얼음 나라 화천, 산천어 축제(7~30일)
올해 4번째를 맞는 이 축제는 전국에서 관광객이 몰려 드는 소문난 잔치다. 얼음 낚시의 짜릿한 손맛에 강태공들이 애타게 기다려 온 축제다.
화천읍을 끼고 도는 화천천이 축제 무대. 골바람이 얼려 놓은 두께 30cm가 넘는 얼음은 그 아래 물과 바닥이 투명하게 보이는 게 간장빛 같다고 해서 ‘간장 얼음’이라 불린다.
이 얼음에 구멍을 내고 한 자는 족히 되는 청정 물고기, 산천어를 낚아 올리는 것이 축제의 하이라이트다. 얼음 낚시장 옆에는 루어 낚시터도 마련됐다. 긴 줄 휙휙 날리며 물고기를 건져 올리는 것이 마냥 구멍만 쳐다보는 얼음 낚시와는 다른 재미가 있다.
아이들이 낚시를 지루해 할 때에는 주변의 다른 놀이를 즐겨보자. 거대한 얼음장에서 지치는 얼음 썰매가 준비됐고 한 쪽에는 눈썰매장이 설치됐다. 하천을 가로지르는 출렁다리 위에서는 신나는 봅슬레이를 탈 수 있고 얼음 축구장에서는 뒤뚱뒤뚱 거리며 얼음 축구를 즐길 수 있다.
산천어 낚시 체험 참가비(월~목요일은 5,000원, 금~일요일은 1만원)를 내면 5,000원 상당의 농특산품 교환권을 받는다. 이 교환권으로 행사장 내 마련된 매장에서 화천에서 생산된 농특산품을 구입할 수 있다. 얼음 썰매(5,000원)나 눈 썰매(7,000원)를 빌릴 때, 5,000원 상당의 농특산품 교환권이 제공된다. www.narafestival.co.kr 1688-3005
▲ 태백산 눈꽃 축제(14~23일)
태백산 도립 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본 행사장인 당골광장은 축제의 핵심인 눈 조각 전시장으로 변신한다. 4개국 국제 눈 조각가를 초청해 만든 전시전과 국내 눈 조각 경연 대회가 열린다.
당골광장과 단군 성전 앞 공터에는 얼음으로 만든 12지신상과 한국의 탑 등 얼음 조각이 전시된다.
단군 성전 앞 공터에 눈꽃 터널과 눈 연탄 만들기 체험장이 마련되고 제당골 등산로에선 왕복 30분 코스인 눈길 걷기 체험로가 조성된다. 마장 아래 공터에서는 허스키 개 썰매를 타볼 수 있다. (033)550-2081
▲ 인제 빙어 축제(2월 2~5일)
인제군 남면 소양호 일대에서 열린다. 얼어 붙은 소양호, 드넓은 얼음벌에 구멍을 뚫고 손가락 만한 은빛 빙어를 낚시질하는 행사로 올해가 9번째다.
행사장인 소양호 지역은 설악에서 흘러내린 물과 방태산을 휘돌아 내린 내린천이 합수되는 청정 지역으로 한겨울이면 300만평의 얼음벌이 형성된다. 10도 이하의 차갑고 맑은 물에서만 자라는 빙어는 산채로 머리와 내장까지 먹을 수 있다.
빙어 낚시와 함께 낚시터 옆 레포츠 존에서는 전국 얼음 축구 대회, 얼음 서바이벌 대회, 썰매 대회 등이 열린다. 눈썰매장과 얼음 축구 체험장도 준비됐다. 눈 조각, 얼음 조각이 전시되고 빙어 요리 강습과 시식 행사도 열린다. www.injefestival.net (033)460-2082
이성원기자 sung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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