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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 여행 - 진주-통영 고속道 개통후 가까워진 남쪽 바다 '고성·통영·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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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 여행 - 진주-통영 고속道 개통후 가까워진 남쪽 바다 '고성·통영·거제'

입력
2006.01.06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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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고속도로의 연장선인 진주-통영간 고속도로(47.9㎞)가 지난 달 12일 개통됐다. 자고 나면 새로 뚫리는 것이 길인데 뭐 그리 의미가 있을 까 치부할 수도 있지만, 이 도로는 남해안 시대의 도래를 알리는 신호탄이라는 데서 의미가 크다.

종점인 통영은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시작되는 곳. 여기서 불과 2㎞거리에 거제도가 있다. 거제를 거쳐, 부산 가덕도와 연결되는 연륙교 거가대교(2007년 완공예정)가 생기면 환상의 바닷길 여행이 가능해진다.

통영과 고성, 사천을 지나 2003년 개통된 창선-삼천포대교를 통해 남해로 들기도 쉬워졌고, 2010년 개통 예정인 남해-여수를 잇는 한려대교가 놓이면 전라도와 경상도를 바닷길로 내달릴 수 있는 세상이 온다.

이 도로의 개통으로 가장 덕을 보게 된 곳은 고성, 통영, 거제이다. 볼거리 풍부한 관광지로 손색이 없지만 교통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조금은 푸대접 받았던 곳들이다. 동해나 서해와는 또 다른 바다, 남해안을 끼고 있는 세 곳의 볼거리를 소개한다.

♡ 고성

진주-통영 고속도로 개통으로 가장 큰 혜택을 입게 된 곳이 고성이다. 같은 지명인 남한의 북단 강원 고성에서 정남쪽 끝에 위치한다. 경남 고성이 관광지로서 알려진 것은 불과 20년전. 공룡이 살았던 흔적이 곳곳에서 발견되면서부터다. 대표적인 곳이 하이면 덕명리의 상족암이다. 생김새가 밥상(床) 다리(足)와 닮았다고 해서 붙었다.

수억년에 걸쳐 형성된 층암단애가 시루떡 재듯 채곡채곡 쌓여있다. 그렇게 만들어진 바위가 곳곳에 무너지면서 동굴을 만들어 내 이국적인 풍광을 자아낸다. 여기에 공룡의 발자국화석이 더해지니 신비감은 배가된다. 상족암에서 실바위까지 6㎞구간에 걸쳐 2,000여개에 공룡 발자국이 이어진다.

한 지역에 이렇게 많은 발자국이 발견된 곳은 상족암이 유일하다. 탐방로를 따라 걷다 보면 저절로 과학공부가 되는 셈이다. 한 가지 흠이라면 발자국을 늘 볼 수 없다는 것. 밀물이 들면 발자국이 바닷물에 잠기니, 썰물때에 맞춰 관람하는 것이 좋다. 물때 시간표 문의는 상족암군립공원 (055)670-2201~4.

탐방로 위 언덕에 자리잡은 고성공룡박물관은 각종 발자국을 근거로 당시 공룡들이 활동한 세상을 옮겨놓은 공간. 연면적 3,400㎡ 규모로 5개의 전시실이 있다. 박물관 입구에 서있는 높이 24m짜리 모형 브라키오사우러스는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상족암뿐 아니다. 회화면, 동해면 남쪽 해안, 영형면 계승사경내, 개천면 옥천사 부근 등 고성 곳곳에서 5,000개가 넘는 발자국이 발견됐다. 회화면 당항리 당항포도 이 중 한 곳이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왜구와 격전을 치른 곳으로도 유명한 이 곳에는 당항포해전관, 충무공디오라마관, 거북선체험관, 자연사관, 수석관, 자연조각공원 등 다양한 볼거리를 갖춘 관광지로 개발이 돼있다.

고성의 대표 관광지인 이 곳에서는 올 4월 14~6월 4일 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가 열리는 곳이기도 하다. ‘공룡과 지구, 그리고 생명의 신비’라는 주제로 공룡에 관한 모든 것을 체험할 수 있는 행사들이 펼쳐질 예정이다. 고성군관광지 관리사업소 (055)670-2801

♡ 통영

통영은 전 국민의 간식거리로 유명한 충무 김밥이 탄생한 곳이다. 1995년 통영군과 충무시 두 지역이 통영시로 통합되면서 충무라는 이름은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하지만 여전히 충무라는 이름이 귀에 익은 것을 보면 지명이 가지는 브랜드 파워를 무시할 수 없다.

통영 여행의 백미는 뭐니 뭐니 해도 섬이다. 산양, 욕지, 한산, 사량 등 4개 권역에 점점이 늘어선 섬들이 빚어내는 풍광이 장관을 이룬다. 이 섬들을 아울러 한려해상국립공원으로 부른다. 미륵도 남단에 있는 달아공원에 들면 왜 이 군도(群島)가 그토록 찬사를 받아야 하는 지 이유를 알 수 있다. 겨울이면 섬 너머로 뜨는 일출과 일몰을 감상하기 위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기도 하다.

섬에 직접 들고 싶다면 통영 여객선터미널(055-642-0116)과 유람선터미널(055-646-2307)을 찾으면 된다. 각 섬으로 승객을 실어 나르는 배편이 줄을 잇는다.

통영 여객선터미널앞은 충무김밥거리로 불릴 만큼 충무김밥을 내놓는 음식점이 많다. 충무김밥은 원래 여름철 김밥속에 든 반찬이 쉬지 않도록 김밥과 반찬을 따로 포장하던 데서 유래했다.

뱃사람들이 무와 쭈꾸미를 양념장에 버무린 반찬을 술 안주로 애용하면서 아예 밥 따로 반찬 따로 포장법이 충무김밥의 트레이드 마크가 돼버린 것.

처음 이 곳에 오면 원조라는 간판을 붙인 집이 너무도 많아 헷갈리기 일쑤. 70여 년전 처음 충무김밥을 만든 원조들은 모두 작고했고, 이중 뚱보할매김밥(055-645-2619), 소문난 3대 할매김밥집(643-0336) 등이 며느리나 딸이 가업을 이어받아 영업을 하고 있다.

♡ 거제

이전에는 거제로 들기 위해서는 국토를 종으로 가로질러 통영까지 간 뒤, 통영 시내를 거쳐야 했다. 이제는 진주-통영 고속도로 종점에서 불과 2㎞만 달리면 거제의 관문인 신거제대교와 거제대교를 만날 수 있다.

이 도로의 기점인 동서울 톨게이트에서 종점까지의 거리는 356㎞가량. 교통 여건만 허락한다면 서울에서 넉넉잡고 4시간대면 도착할 수 있는 거리이다. 아침 일찍 서둘러 출발하면 당일치기가 어렵던 외도와 해금강을 함께 둘러볼 수도 있게 됐다.

거제는 제주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큰 섬이다. 하지만 해안선 길이로만 따지자면 386.6㎞로 제주본섬(308.32㎞)보다 길다. 꼬불꼬불 이어지는 리아스식 해안을 따라 드라이브를 즐기면 거제 여행의 참 맛을 알 수 있다.

특히 섬 남단에 자리잡은 홍포-여차로 이어지는 드라이브코스는 대ㆍ소대병도를 비롯한 섬연봉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환상의 경험을 제공한다.

거제포로수용소유적공원, 청마 유치환 생가에서 근대 역사의 살아 숨쉬는 현장을 접할 수 있다.

거제 여행의 백미의 백미는 외도와 해금강이다. 버려진 섬에서 관광 농원으로 변신한 외도는 드라마 ‘겨울 연가’의 촬영지로, 내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여행지 중 한 곳이다.

바다의 금강산이라고 불리는 해금강(명승 2호)와 연계한 해상투어 프로그램이 일반적이다. 장승포, 와현, 구조라, 학동, 도장포, 해금강유람선선착장 등 6곳에서 수시로 배가 뜬다. 거제시 관광진흥과 (055)639-3198

고성ㆍ통영ㆍ거제=글ㆍ사진 한창만기자 cmhan@hk.co.kr

■ 여행수첩/ 남해

▲ 가는 길

남해로 드는 방법은 두 가지. 대전-통영 고속도로를 이용, 진주IC까지 간 뒤 남해고속도로로 갈아 타고 사천IC에서 빠져 나와, 3번 국도를 따라 가면 창선 - 삼천포대교와 만난다.

사천IC를 지나 하동IC까지 간 뒤 19번 국도를 따라 가면 남해대교와 연결된다. 보리암이 목적이라면 창선 - 삼천포대교를 이용하는 편이 빠르다. 서울에서 하루 6차례 시외버스가 운항하며 소요 시간은 4시간 30분.

▲ 쉴 곳

호텔급은 없고, 대신 깨끗한 장급 여관이 많다. 프로축구, 야구팀의 동계 전지훈련장으로 유명한 남면의 스포츠파크 호텔(055-862-8811)이 가장 규모가 크다. 객실 95개를 보유하고 있다.

갯마을비치텔(863-5035), 가족휴양촌(863-0548), 남해 유스호스텔(867-4848), 마린원더스(862-8880), 남해편백자연휴양림(867-7881), 하얏트모텔(863-1296) 등. 굳이 나은 시설을 찾고 싶다면 창선-삼천포대교 건너 사천시 해안도로변의 삼천포해상관광호텔(055-832-3004)이 추천할 만하다. 5개의 연도교가 빚어내는 야경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곳이다.

▲ 먹을 것

이 맘때 남해의 대표 먹거리는 물메기이다. 물메기는 꼼치과에 속하는 입 큰 물고기. 비린내와 기름기가 없어 속풀이 해장국으로 인기 있다. 무를 썰어 끓이기도 하고, 회무침이나 찜으로 먹기도 한다.

날이 차워지는 11월부터 잡히기 시작하며, 1월이 지나면 맛을 볼 수 없다. 상주면 금포마을의 원조공주식당(055-867-6728)이 물메기요리로 이름나있다. 미미식당(867-6797)의 갈치회도 맛있다.

남해읍에서 상주해수욕장으로 가는 길에 있는 청아횟집(862-1012)은 주인이 직접 잡은 횟감으로 내놓는 자연산회가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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