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청계천에 200여종의 동ㆍ식물이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지난해 청계천 복원개통 직후인 10∼11월 청계천 시점부∼한강 합류부 구간의 생물 서식 현황을 조사한 결과 식물, 어류, 조류, 곤충류 등 총 213종이 발견됐다고 4일 밝혔다.
어류는 피라미, 버들치, 밀어, 돌고기 등 14종이 살고 있었다. 잉어과의 어종이 많았으나 금붕어와 메기 등 시민들이 방류한 것으로 보이는 어종도 있었다. 조사 당시 어류가 제일 많이 발견된 곳은 영도교~황학교~중랑천 합류부이며 겨울철이 되면서 점차 월동을 위해 하류쪽 웅덩이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류는 직박구리, 흰뺨검둥오리, 괭이갈매기, 황조롱이 등 18종, 481마리가 발견됐다. 특히 청계천이 한강과 중랑천을 연결하는 하천녹지축과 북한산에서 남산으로 이어지는 녹지축 위에 있어 조류 서식환경이 개선되면 서울 남북을 가로지르는 조류의 이동통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물억새, 수크령, 큰개여뀌, 산국 등 식물 140종도 뿌리를 내렸다. 이 중에는 알레르기 피해를 일으킬 수 있는 귀화식물인 돼지풀과 서양등골나물이 포함돼 있다.
곤충류는 남방부전나비, 배짧은꽃등에, 칠성무당벌레 등 41종이 서식하고 있으며 특별히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종류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생태계 교란을 일으키는 붉은귀거북의 경우 청계천 개통 직전 시민들이 풀어놓은 것으로 보이는 1마리가 발견됐으나 그 후로는 보고된 적이 없다”며 “동ㆍ식물은 계절 변화에 따라 자연적으로 유입되는 것이 바람직하므로 시민들은 어류의 무단 방류 등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최진환기자 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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