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껴놓았던 청약통장을 어디에, 어떻게 쓸까.
올해는 판교 신도시를 비롯해 파주, 김포 등 2기 신도시와 성남 도촌지구, 하남 풍산지구 등 수도권의 노른자위 지역에서 아파트 공급이 줄을 잇는다.
공공택지지구 내 전매금지 기간 연장(수도권 5년→10년, 기타지역 3년→5년) 등 청약 가수요를 차단하기 위한 각종 규제가 올해부터 강화함에 따라 실수요자들은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하지만 알짜 물량이 많으면 많을수록 어느 곳을 노려야 할지 청약자들의 고민 역시 깊어지는게 사실이다.
청약 통장을 한 번밖에 쓸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분양 일정 순서대로 유망 지역에 청약해 보는 것도 방법이다. 전문가들은 막연한 시세 차익에 대한 기대보다는 직장, 교육, 편의시설 등 생활요소를 고려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한다. 또 당첨 확률이 높은 곳 위주로 청약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권하고 있다. 청약통장별로 내 집 마련 전략을 알아본다.
●청약저축
청약저축 가입자들은 내 집 마련의 길이 상대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알짜배기 지역의 상당수 물량이 공영개발 방식으로 공급되기 때문이다.
판교 신도시 입성을 생각하고 있는 청약저축 가입자들은 3월 대한주택공사가 분양하는 전용면적 25.7평 이하 분양ㆍ임대 아파트와, 민간업체가 짓는 18평 이하 임대아파트에 청약할 수 있다.
청약 가능한 물량은 주공이 일반 분양하는 25.7평 이하 2,219가구와 공공임대 1,918가구, 민간 임대 952가구 등 총 5,089가구다.
3월 분양에서 떨어졌다면 8월에 25.7평 초과 물량과 함께 추가로 공급될 25.7평 이하 주공 일반분양 1,774가구(예정)에도 청약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청약저축 가입자들은 김포신도시와 성남 도촌지구도 눈여겨볼 만하다. 경기지방공사가 올 하반기 김포 신도시 장기지구에서 내놓는 33평짜리 574가구에 청약이 가능하다. 분양과 임대가 혼재된 아파트다. 4월 성남 도촌지구에서 주공이 선보일 공공분양 408가구에도 청약할 수 있다. 도촌지구의 경우 택지지구 지정일인 2002년 6월28일 이전부터 성남시에 거주한 사람에 대해 지역우선 자격을 부여, 전체 물량의 30%를 배정하고 나머지 70%는 수도권 청약자에게 돌아간다.
●청약예금 및 청약부금
청약예금 및 청약부금 통장(서울 300만원, 경기 200만원)에 가입한 사람들은 25.7평 이하 판교 신도시 민간 분양 물량(4,431가구)에 청약할 수 있다. 청약기간은 3월 한 차례 밖에 없다.
성남 지역 우선 순위자(2001년 12월26일 이전 거주자)와 만 35세 이상 5년 이상 무주택자, 40세 이상 10년 이상 무주택자는 각각 공급 물량의 35%와 40%에 대해 우선 청약할 수 있는 권한이 있어 이 조건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판교 외에 김포 장기, 파주 운정, 하남 풍산 등에도 눈을 돌려볼 필요가 있다. 3~4월 장기지구에서 신영, 이지건설, 제일건설이 공급하는 3개 단지 919가구에 청약할 수 있다. 파주 운정지구에서도 올 하반기에 벽산건설, 삼부토건, GS건설 등 4개 단지에서 25.7평 이하 물량이 4,300여 가구나 쏟아진다. 이는 전체 물량(5,821가구)의 74%나 되는 것이다.
풍산지구에서는 1월 동부센트레빌 168가구와 2월 동원베네스트 217가구가 청약예금 및 청약부금 가입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입주자 모집공고 전까지 1년 이상 하남시에서 거주하면 우선 청약 자격이 주어진다. 분양 물량의 30%는 하남시 거주자에게 우선 공급되며 70%는 서울 및 수도권 거주자까지 포함해 청약 신청을 받는다.
●청약예금
액수가 이보다 많은(서울 600만원 1,000만원 1,500만원, 기타 지역 300만원, 400만원, 500만원) 가입자들이 판교 신도시에서 청약할 수 있는 물량은 총 9,721가구로 이중 25.7평 초과 7,078가구가 8월에 공급되며 나머지 25.7평 이하는 3월에 분양된다. 2007년에는 주상복합아파트 1,266가구에도 청약이 가능하다.
주공이나 민간 건설사가 공급하는 중ㆍ대형 임대물량에도 청약이 가능하다. 다만 중ㆍ대형 평형을 지원하려는 청약자들은 자금계획을 철저하게 세워야 한다. 채권입찰제가 적용돼 분양가 외에 따로 국민주택채권을 매입해야 하기 때문에 초기 부담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김포 장기지구의 3개 단지 1,166가구, 파주 운정지구 3개 단지 2,400여 가구도 청약예금 가입자들이라면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 하남 풍산지구에서는 1월중 삼부토건이 내놓는 471가구에 청약이 가능하다.
전태훤 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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