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각종 공공요금과 생필품 가격이 인상되거나 인상될 조짐을 보이는 등 물가가 전방위로 들썩거리고 있다.
4일 관계부처와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지난해 12월28일부터 전기요금이 평균 1.9% 올랐다. 도시가스 도매 요금도 1월1일부터 ㎥당 14.8원이 인상돼 소비자요금이 ㎥당 487.44원에서 502.24원으로 3%가량 올랐다.
지방자치단체도 버스, 택시, 상하수도 요금 인상에 일제히 나서고 있다. 경기 김포시는 지난해말부터 마을버스 요금을 550원에서 700원으로 27.2% 올렸으며 경기 성남시도 마을버스 요금을 500원에서 600∼650원으로 인상했다. 대구는 1,500원인 택시요금을 1,800원으로 올리는 요금 인상안을 지역경제협의회에 상정해 놓아 2월 초순에는 택시요금이 오를 전망이다.
인천시교육청은 유치원 수업료와 고등학교 입학금ㆍ수업료를 3% 인상, 학부모들이 유치원 비용을 연간 1만3,200원, 고교 수업료는 연간 3만8,900원을 추가 부담하게 됐다. 경기 파주시는 금촌 1,2택지지구 등 일부 지역의 하수도 사용료를 올들어 평균25% 인상했으며 인천시도 하수도요금을 9.54% 올렸다.
민간업체의 생필품 가격도 들썩거리고 있다. 한국코카콜라는 음식점 등에 공급하는 355㎖ 병 제품의 가격을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락스(청소세제)업체들도 원재료를 인체에 해가 없는 상품으로 대체해야 함에 따라 가격인상을 고려하고 있다.
학원비도 인상될 조짐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계에 부닥친 일부 학원에서 수강료 인상 얘기가 나오고 있어 만약 현실화되면 다른 학원들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2.7%보다 높은 3%대 초반이나 중반 수준까지 올라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재경부 관계자는 “원래 연초에는 물가조정이 많기 때문에 물가가 많이 오르는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올해는 경기회복의 영향으로 물가상승률이 지난해보다는 높겠지만,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철환 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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