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마을의 최강자가 뜬다.”
3일 마무리 공사가 한창 진행중인 경기 파주시 탄현면 법흥리 통일동산 내 경기영어마을 파주캠프(지도). 돔과 포치를 갖춘 벽돌건물 등의 모습이 영락없는 미국 남부의 한 마을이다. 조경공사를 하고 있는 인부들만 아니면 그냥 속아넘어갈 것 같다.
경기도가 영어마을의 전형이라고 자부하는 경기영어마을 파주캠프가 3월말 개원한다. 부지면적만 8만4,000여평에 건축연면적 1만1,000여평 규모로 2003년 8월 개원한 안산캠프보다 1.5배 크다. 사업비 850억원이 투입됐으며 현 공정은 93%로 2월말 완공 예정이다.
공무원수련원을 개조한 시범운영 성격의 안산캠프가 경기도지역 학생들을 위한 시설이었다면, 파주캠프는 전국의 전연령층을 상대로 한 광역 영어마을이다. 그에 걸맞게 서양의 한 마을을 통째로 옮겨 놓은 것처럼 완벽한 시설을 갖췄다. 이 마을에서 하루, 일주일 또는 한 달을 살면서 실생활을 체험해 볼 수 있도록 건물들을 철저히 기능화했다는 것이 경기도의 자랑이다.
캠프는 진짜 도시처럼 크게 올드타운, 뉴타운으로 나눠지며 교육공간에는 연수생(550명), 원어민강사(100명)를 위한 기숙사와 교육동, 관리동이 들어선다. 체험공간에는 과학극장, 방송스튜디오, 어린이도서관, 테마전시체험관, 우체국, 은행 등 공공시설 및 문화시설이 들어선다. 상업시설인 가족레스토랑과 커피전문점, 영어전문서점, 기념품점에서는 원어민 판매원과 영어로 주문ㆍ판매가 이뤄진다.
또 놀이공간에는 야외공연장, 식물원과 함께 유아와 초등생을 대상으로 20여개 스포츠 종목을 원어민 교사와 함께 체험할 수 있는 어린이스포츠센터도 문을 연다.
영어마을내 이동수단으로는 전차가 활용돼 이국적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하루 550명의 입소교육이 가능하며 1일 프로그램, 5박6일 프로그램과 교사연수프로그램(4주), 1박2일 주말초등프로그램, 4주 방학 프로그램 등 10여개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이용료는 5박6일 프로그램의 경우 8만원, 주말초등프로그램은 3만(경기도민)∼6만원으로 결정됐으며 방학 4주 프로그램은 안산캠프 가격인 135만원 안팎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경기도는 교육인원의 20%는 저소득층 자녀를 선발해 무료로 입소시킬 방침이다.
경기영어마을 관계자는 “파주캠프는 실제 영어권 도시를 그대로 재현한 국내 최초, 최대의 영어마을”이라며 “해외 어학연수가 필요 없을 만큼 교육내용도 알차게 꾸며, 하나의 공교육기관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도는 조만간 공개모집을 통해 3월중 시범운영을 가진 뒤 곧 개원할 계획이다.
이범구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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