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4일 ‘썰렁 개그’를 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경제계 신년 인사회에서 “올해도 선흉후길(先凶後吉)의 길괘를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것을 예고하는 지표가 주가”라며, 농담조로 “주가가 자꾸 올라가려고 들썩거리는 비결이 뭐냐 하는데 제가 정치를 잘 해서 그런 것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상당수 경제계 인사들이 박수를 쳤다.
그러자 노 대통령은 다소 멋쩍은 표정으로 “죄송하다”며 “내가 박수까지는 안 나올 줄 알고 던져 본 썰렁 개그인데 박수까지 쳐 줘서 고맙다”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양극화 문제를 언급하다가 “경제부총리 이하 경제팀을 못 믿어서가 아니고, 아직까지 정부에서 나의 요구를 만족시키는 정책을 내놓은 적이 없다”며 “이건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내가 공약으로 소득 2만달러를 얘기했지만, 내 임기 중이라고는 하지 않았다”며 “경제성장은 빠르지 않은데 우리 돈 가치가 올라가니까 까딱 잘못하면 임기 중에 2만 달러가 된다고 한다”고 말했다.
김광덕 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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