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택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3월과 8월에 실시되는 판교 신도시 분양이다. 하지만 판교 신도시는 평균 청약 경쟁률이 100대 1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돼 ‘판교 로또’ 당첨의 행운을 잡는 청약자는 일부에 그칠 것이 분명하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판교 신도시 대신 용인 지역을 노려보는 것도 좋은 차선책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우선 용인은 판교와 분당 신도시의 후광 효과를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지역이다. 이는 지난해 판교 신도시 열풍으로 분당과 용인의 집값이 폭등한데서도 증명된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용인 지역의 집값 상승률은 11.4%로 전국 평균(4%)을 훨씬 웃돌았다.
●용인 지역의 중대형
용인 지역이 다시 주목 받는 것은 판교 신도시 후광 효과 외에도 그동안 난개발 후유증으로 문제가 됐던 교통난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는 사실에 근거한다. 용인 지역은 분당선 연장선, 신분당선, 영덕~양재간 고속도로 개설 등의 영향으로 조만간 만성 교통체증 지역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용인 지역은 공공택지지구인 판교에 비해 전매 제한, 분양가 상한제 등의 제약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도 매력이다.
용인 지역에서 아파트 분양을 받을 경우에는 적극적으로 중대형 평형을 노려보는게 낫다. 전용면적 25.7평 이하의 중소형 평형은 원가연동제를 적용하는 판교 신도시보다 분양가가 높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중대형 평형의 경우 채권입찰제가 적용되는 판교 신도시와 비교할 때 오히려 자금 부담이 적을 가능성이 높다. 판교 신도시의 중대형 평형은 채권입찰제 때문에 일시에 1억원 이상의 목돈이 필요해 서민들은 청약을 하기 조차 힘든 실정이다.
●서판교-성복동 라인
건설업체들은 올해 3월 판교 신도시 분양에 맞춰 판교 신도시 청약 탈락자들을 흡수하기 위해 용인 지역에서 적잖은 물량을 내놓을 계획이다. 부동산정보업체인 스피드뱅크(www.speedbank.co.kr)에 따르면 2006년 1ㆍ4분기에 용인 지역에서 공급될 예정인 아파트는 10개 단지 7,372가구에 달한다. 대형 건설업체가 대거 참여할 예정이고, 500가구 이상 대단지도 7곳에 달한다.
용인 지역에서는 경부고속도로 서쪽으로 서판교-수지 신봉동-성복동으로 이어지는 지역이 향후 유망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 지역은 이미 도로망이 상당 부분 갖춰져 있어 교통이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성복동은 용인의 대표적인 부촌인데다 분당 지역의 편의시설을 이용하기가 쉬워 대표적인 판교 신도시 수혜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스피드뱅크 관계자는 “8ㆍ31 조치 이후 용인 집값이 주춤하고 있지만 판교 신도시 청약에서 탈락한 청약자들이 용인 지역으로 몰릴 가능성이 있어 올해 용인 지역의 아파트 값은 강보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송영웅 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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