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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자릿수 환율 고착 시간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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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자릿수 환율 고착 시간문제"

입력
2006.01.05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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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원ㆍ달러 환율이 세 자릿수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새해 벽두부터의 급락은 예상 밖이었다.

이날 환율 급락은 원화 강세라기보다 달러 약세의 성격이 강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작년 12월 의사록이 공개되면서 세계적인 달러약세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FOMC는 의사록에서 “인플레 억제에 필요한 금리인상 횟수는 아마도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라며 금리인상을 조기 중단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이 경우 미국으로 향하던 글로벌 자금이 방향을 선회하고, 미국 내 자금도 이탈하면서 달러를 팔게 된다. 또한 무역적자와 재정적자 등 쌍둥이 적자의 악재가 부각되면서 달러 약세의 압력은 더 높아지게 된다.

국내에서는 안 그래도 세 자릿수 환율에 대한 우려가 높은 가운데, 이런 소식이 전해지자 수출 기업들은 달러를 쏟아냈고(매도) 수입 기업들은 달러매입을 뒤로 미뤄 원ㆍ달러 환율이 추락했다. 외환은행 구길모 과장은 “세 자릿수 환율이 눈에 빤히 보이는 상황에서 아무도 떨어지는 달러를 받아내려(매입)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외환당국은 “세 자릿수 환율에 대한 지나친 편견이 빚은 일시적 현상”이라는 입장이다. 올해도 수출 호조로 인한 달러 유입이 많겠지만, 수출 기업들이 이미 작년에 대거 달러 선물환 매도를 해놓았기 때문에 올해 달러 수급만 보면 균형이라는 것. 외국인 주식투자도 작년보다 줄고 내국인들의 해외투자는 작년보다 늘어 올해 평균환율은 작년과 비슷할 것이라는 논리이다.

그러나 달러의 세계적인 약세와 위안화 추가 절상으로 환율 하락에 대한 심리가 만연한데다 우리나라 무역흑자 폭이 워낙 크기 때문에 세 자릿수의 고착은 시간문제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LG경제연구원은 이미 올해 평균환율을 달러당 990원으로 전망했다. 세계적 투자은행인 JP모건도 원ㆍ달러 환율이 올해 950원까지 떨어질 것으로 이날 전망했다.

유병률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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