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를 전후해 발표될 검찰 정기인사를 앞두고 하마평이 무성하다. 김종빈 전 검찰총장의 갑작스런 사퇴로 지난해 11월 정상명 총장이 취임한 뒤 처음 맞는 인사라서 대규모 자리이동이나 물갈이도 예상된다.
최대 관심은 5명이나 남아 있는 정상명 총장의 동기(사시 17회)들 거취. 이들의 움직임에 따라 검찰 고위층의 이동과 검사장급 승진 규모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서열을 중시하는 검찰 조직 특성상 총장이 임명되면 선배나 동기는 모두 용퇴하는 게 관례였으나 임승관 대검 차장, 안대희 서울고검장, 이종백 서울중앙지검장, 유성수 의정부지검장, 이기배 수원지검장 등 5명은 정 총장의 뜻에 따라 모두 잔류했다.
검찰 안팎에서는 ‘일부 잔류설’과 ‘전원 사퇴설’이 모두 거론되고 있다. 대선자금 수사로 검찰의 상징적 존재가 된 안대희 고검장이나 고검장급 예우를 받고 있는 이종백 지검장 등은 법무연수원장, 서울고검장 정도로 옮겨 조직안정을 좀 더 꾀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
하지만 ‘남는 자’와 ‘떠나는 자’를 가르기가 여의치 않고, 일부 퇴진 요구를 받는 동기들이 반발할 경우 모두 사퇴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실제 검찰에서는 1999년 박순용 총장이 임명되면서 남아 있던 동기 7명이 일부 잔류냐 전원 사퇴냐를 놓고 고민하다가 모두 옷을 벗은 전례가 있다. 다만 총장 보좌역인 임승관 차장은 남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유력하다.
‘검찰의 별’로 일컬어지는 검사장급은 현재 4자리가 비어있다. 17, 18회 등 원로급의 사퇴 여부에 따라 신임 검사장급 자리는 6~9석 정도가 될 수도 있다.
이미 검사장급을 낸 사시 21, 22회에서 1, 2명이 추가 승진하고 나머지는 처음으로 23회에서 발탁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23회는 사시 합격자 수가 300명 대로 늘어난 첫 기수로 아직도 현직에 40명 이상 남아 있어 치열한 경합이 예상된다. 사시 24회 중에도 일부를 승진할 가능성이 있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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