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 최종결과보고를 앞두고 있는 서울대 조사위원회가 제럴드 섀튼 교수 등 미국 피츠버그대 관련자들을 직접 조사할 방침이다.
서울대 관계자는 3일 “조사위가 철저한 진상 규명을 위해 2005년 사이언스 논문의 교신 저자인 섀튼 교수와 2004년과 2005년 논문 공동저자인 박종혁 연구원에 대한 면담조사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이들을 직접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미즈메디병원 출신으로 황우석 교수 실험에서 문제가 생길 때마다 섀튼 교수와 상의해 알려주는 핵심 역할을 맡았다. 박 연구원은 지난달 초 YTN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MBC PD수첩팀의 비윤리적인 취재 태도를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최종결과보고가 다음 주로 잡혀 있어 이번 주 안에 조사를 마쳐야 하는 상황”이라며 “당사자들과 피츠버그대에 이미 공식 요청을 해놓았으며 답은 받지 못했으나 두 사람이 응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사위는 당사자들이 미국에 있어 직접 소환조사가 어려운 점을 감안해 인터넷을 통한 화상회의나 전화면담을 통해 비공개 조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위는 난자에서 핵을 빼내는 핵심기술을 개발한 박을순 피츠버그대 연구원도 조사할 방침이지만 본인이 소극적이어서 이메일ㆍ서면조사나 현지 한국인 과학자를 통한 간접조사를 추진 중이다.
이와 관련, YTN은 이날 두번째 사과방송을 내고 “공정방송위원회의 조사결과 취재윤리 위반 사실을 확인하고 결과적으로 진실은폐에 도움을 주거나, 진실규명에 소홀했다는 따가운 질책을 피할 수 없게 됐다”며 “조사결과에 따라 관련자를 엄중문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황 교수팀의 윤리 문제를 조사하고 있는 양삼승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 위원장이 황 교수팀과 대책회의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KBS가 보도했다.
양 위원장은 지난해 11월 난자 취득 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한 MBC PD수첩 방송이 나간 이튿날인 23일 황 교수의 변호사 자격으로 심야 대책회의에 참석, 황 교수의 기자회견문 작성에도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희정 기자 jaylee@hk.co.kr문준모 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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